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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레저를 위한 차 14년형 모하비 KV300 3개월 시승기

kkwaks 2016. 7. 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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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13년식 14년형 모하비 KV300 풀옵션을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기존에 타던 15년된 도요타 하이랜더가 잦은 고장으로 수리비가 많이 드는 관계로, 이 정도 수리비면 상태 좋은 연식 얼마 안된 차를 구입할 수 있겠다 싶어서 알아보게 되었는데, 마침 저렴한 가격에 모하비 KV300이 매물로 나와 있어서 바로 구입했습니다. 


13년 연식에 45,000km 정도 탄 차였는데, 각지고 묵직한 외관과 조용한 엔진 소리 그리고 관리가 편한 그레이 펄이라서 참 맘에 들더군요. 마지막 까지 비슷한 가격의 신형 소렌토 풀옵션과 고민을 하긴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프레임 바디의 안정성에 더 점수를 주게 되었네요. 구입하고 보니 14년형으로 오면서 백미러도 커지고 이런저런 변화가 좀 있어서 중고로 구입하신다면 13년식보다는 14년형 이후 버전을 구입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신형 모하비의 경우 외관이 그리 크게 바뀌지 않았기도하고 요소수를 넣어주는 것 때문에 차량 무게가 100kg이상 증가하는 것이 연비나 관리에 좋지않을 것 같아 중고차를 선택한 것도 있습니다. 비슷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14년식 모하비에 대해 궁금하실만한 내용들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연비

3개월 정도 타면서 보니 평균 연비는 9km 정도 됩니다. 시내주행을 많이 했는지 고속도로나 간선도로 주행을 많이 했는지에 따라서 8km 대로도 떨어지기도 하고 10km가 넘게 올라가기도 합니다. 공차중량이 무겁다보니 급가속 급정거도 연비에 바로 영향을 미치구요. 하지만 예전에 가솔린 SUV 가 평균 연비가 7~8km 정도였기 때문에 디젤 9km 연비는 일주일에 2만원 정도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제 기준에는 좋아졌지만 2.0 가솔린 세단이나 디젤 타다가 바꾸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연비가 좀 신경쓰이실 수도 있습니다. 

연비를 좋게 하기위한 정석적인 방법, 급정거/급가속 안하고 정속주행하시면 2톤이 넘는 덩치인 모하비도 12km 이상의 연비를 찍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3.0 디젤의 토크빨 때문에 자꾸 밟고 싶게 되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시기 전까지 연비가 무척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승차감

새로 잘 닦여진 도로에서의 승차감은 에쿠스를 타는 것처럼 정말 부드럽고 좋습니다. 하지만 모하비 승차감이 안 좋다고 하는 상황은 노면이 좋지 않은 곳, 특히 요철이 많은 도로에서의 승차감을 얘기하시는 겁니다. 프레임 구조의 바디에다 에어서스를 장착한 차량의 휠이 18인치라 타이어가 오동통하고 쇽업쇼바가 바로 잡아주지 않는 특성 때문에 통통 튀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뒷좌석의 경우에는 앞좌석에 비해 좀더 통통 튀는 느낌이 들게되고, 보통 뒷좌석에 엄마와 아이들이 타다 보니, 더 불만이 많을 수 밖에 없겠죠. 특히 세단을 타다가 차를 바꾸신 경우에는 그 차이가 더 심해서 적응하기까지 힘드실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좀 빼고 타시면 좀 덜해지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SUV의 특징인 롤링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과속 방지턱 충격

모하비의 안 좋은 점 중에 하나는 바로 과속방지턱 넘을 때 충격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속도 줄이지 않고 과속 방지턱 넘으면 턱하고 부딪히는 느낌을 느끼시게 됩니다. 단단한 프레임 바디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트럭도 비슷하게 넘으면 비슷한 충격을 느낍니다. 차고가 있어서 웬만한 낮은 과속방지턱은 속도를 많이 줄이지 않아도 슥 넘어가지만 높이가 좀 있는 과속 방지턱은 확연히 다른 느낌이 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과속 방지턱을 만나면 거의 속도를 줄여서 슬쩍 넘어가는데 이렇게 하면 충격도 없고 롤링도 덜합니다. 타이어를 하나만 넘는 방법을 쓰기도 하구요. 타이어 공기압을 살짝 빼는 것도 충격을 줄이는데 도움은 됩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한 승차감이 산길, 흙길, 오프로드, 캠핑장등을 가보시면 시내 주행시에 불편했던 얼마나 안정감 있게 느껴지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실내 공간과 트렁크 공간

차 크기에 비해 실내 공간은 좀 좁은 듯 느껴지는게 운전석 조수석 시트가 기존 차량들에 비해 많이 크고 두껍습니다. 쏘렌토와 모하비가 차급이 다르다고 하는 걸 가장 느낄 수 있는게 바로 좌석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주거 공간은 예전 SUV보다도 좀 작은 느낌이 들긴 하네요. 하지만 트렁크는 7인승이라고 해도 정말 넓습니다. 웬만한 나들이 장비나 짐들은 차에 두고 다녀도 웬만한 세단 정도의 트렁크 공간은 늘 남아 있습니다. 캠핑을 즐겨 가시는 분들은 웬만한 경우에는 트렁크만으로도 충분히 짐 적재가 가능할 것 같네요.


엔진 소음

6기통 디젤 엔진의 최대 장점은 바로 조용하 엔진이 아닐까 합니다. 단골 카센터 사장님의 추천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한데요 4기통 엔진의 소음 그리고 부하에 비해 여유있는 6기통 엔진이라 조용하고 고장도 덜하다고 하네요. 물론 고장나면 비용은 더 들겠지만요. 전에 타던 차량이 휘발유 차량이라 워낙 조용해서 처음 운전하면서 살짝 거슬리긴 했는데 다른 4기통 디젤 차량들과 비교해보면 정말 조용합니다. 창문 열지 않으면 잘 느껴지지도 않구요. 디젤이지만 상당히 정숙한 점도 참 맘에 드는 점 중에 하나입니다.


에어서스

에어서스는 짐을 많이 실은 경우에도 차고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행 안정감을 주기도 하고 오프로드에서 차고를 높일 수 있는 장치인데요. 적재량이 크고 오프로드 주행하는 모하비의 경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주차를 할 경우에는 차고가 낮아져서 짐을 싣기 편하게 해주고 40km 이상으로 주행시 차고는 다시 N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신형 모하비에는 에어서스를 빼고 서스펜션을 바꿔서 승차감을 좋게 했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에어서스 옵션이 모하비를 모하비 답게 만드는 옵션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4WD
모하비는 상시 4륜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후륜이기 때문에 일상적인 도로 주행에서는 앞뒷바퀴 배분이 후륜에 가게 됩니다. 만약 2륜 차량이라면 다른 후륜 차량과 마찬가지로 겨울철 빙판길 문제는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는 곳이 눈이 오면 잘 녹지도 않고 제설 작업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고민도 없이 4륜 차량을 선택했지만 굳이 필요치 않으시다면 연비의 장점은 있을 것 같네요. 


인치업과 브레이크 튜닝이 필요할까?

동호회에 가 보면 300~400 정도 비용을 들여 휠을 인치업 하고 유독 브레이크를 4P, 6P 8P 로 튜닝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저도 구입후에 튜닝을 해야하나 싶었는데, 막상 타보니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별로 불안감이 없더군요 다만 모하비의 토크가 워낙 좋다보니 차고를 낮추고 튜닝해서 고속 주행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고속주행을 즐기신다면 안전을 위해 롤링을 줄이고 급정거가 가능하도록 인치업과 브레이크 튜닝은 꼭 필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모하비의 토크 용도를 생각해보면 고속주행이 아니라 견인을 위한 토크이기 때문에 일상 운전에서 평범하게 운전하신다면 꼭 필요한 옵션은 아닙니다. 


정리하며

모하비를 3개월 운전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에 대해 정리해봤는데요. 운전스타일이나 용도에 따라 다르게 느끼실 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모하비는 시내주행에 적합한 차량은 아닙니다. 시내 주행만 하신다면 당연히 세단이나 모노코크 바디의 SUV를 선택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다만 주말에 캠핑이라던가 낚시 산길, 흙길을 다니며 레저를 즐기실 분들에게는 반대로 모하비를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단단한 프레임과 강한 토크에서 느껴지는 모하비는 많은 짐을 싣고 어디라도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차량이거든요. 

특히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를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국산차 중에는 유일한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요즘 차들이 둥글둥글한 거와 다르게 각진 디자인과 큰 덩치는 남자의 본성을 자극하는 설레임을 주기도 하구요. 가족들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튼튼한 차량이라는 점도 선택한 이유중에 하나입니다. 가족과 함께 레저와 탐험을 즐기시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모하비를 강력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만가 차량으로 산을 오를 수 있는 오프로드 길을 찾아서 아이들과 가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상 14년형 모하비 KV300 시승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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