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글씨를 써서 주변 사람들에게 주기 시작하면서 듣는 질문이 손글씨를 배웠냐?는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국민학교때 서예도 했었고 중학교 때 펜글씨도 했으니 아예 안 배웠다고 하긴 좀 어렵지만 그렇다고 캘리그래피를 배웠다고 하기도 좀 그렇더군요. 그냥 제가 쓰는 글씨를 붓으로 썼을 뿐인데 예쁘다고 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이기도 하구요.


사실 시작한 건 작년 말에 문득 캘리그래피에 관심이 생겨서 A4지에 모나미 붓펜으로 글씨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영 볼품이 없어서 서점에서 공병각씨 책 두권을 사서 본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과 똑같이 글씨를 쓰는 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제 글씨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알고 싶었는데 공병각씨의 책이 잘 맞더군요. 자음,모음 한 자 한 자 써보면서 자신만의 글씨를 찾아가는 형태거든요. 물론 책에도 공벽각씨가 쓴 글씨가 예제로 나와 있었지만 예제를 따라 쓰지는 않고 구도와 글자의 크기의 조절, 그리고 디자인적인 느낌을 내는 방법들 위주로 본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글씨 못쓰는 사람이 없고 손으로 쓰면 손글씨이고 디자인적으로 예쁘면 캘리그라피가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 손글씨이고 캘리그라피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캘리그라피를 시작할 때 가장 별로라고 생각하는 건 캘리그래피 배우기에서 다른 사람의 글씨체를 똑같이 따라 쓰는 것입니다. 글씨는 사람마다 저마다의 스타일이 있고 남들과 달라야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보기 좋게 개성적이어야 겠지요. 



그래서 손글씨나 캘리그라피를 시작할 때 자음, 모음 나눠서 써보고 가나다라 한 글자씩 써보고 단어를 써보고 짧은 문장을 써보면서 자신의 글씨의 특징을 잘 발전시키는게 좋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자신의 글씨체에 잘 맞는 필기구가 있기 마련이기 때문에 나한테 맞는 필기구를 찾아서 여러 필기구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의 경우는 붓펜이 가장 잘 어울려서 여러가지 붓펜을 테스트해보고 지금은 쿠레타케 25호를 사용합니다. 글씨를 크게 쓰는 편이라 많이 사용하시는 쿠레타케 22호는 좀 얇게 느껴지더군요.


아무튼 가장 좋은 시작은 종이에 자신의 글씨를 한 번 써보는게 아닐까 싶네요. 많이 써보다 보면 자신만의 글씨를 찾을 수 있고 디자인적으로 발전시키다 보면 멋진 캘리그라피를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저도 요즘 많이 놀았는데 열심히 연습해야겠습니다. 이상 자신만의 손글씨 쓰기로 캘리그래피 시작하기였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