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뷰

어쿠스틱 기타 구입을 위한 기초 지식과 가이드

kkwaks 2021. 10. 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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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기타는 바디의 모양, 나무의 종류 등 여러가지 조합에 따라 소리가 결정되기 때문에, 초보자 분들이나 어쿠스틱 기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구매하기 전에 알아두면 도움이 될 내용에 대해서 정리해봤습니다. 어쿠스틱 기타에 나일론 기타도 포함되나 포크기타로 한정해서 작성했습니다.

 

아래는 수십대의 기타여행을 통해 정착한 77년산 마틴 D-28입니다. 

 

 

어느 브랜드를 구입해야 할까?

어쿠스틱 기타 수입 브랜드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가장 역사가 깊은 마틴(Martin), 펜더(Fender)와 함께 일렉의 양대산맥인 깁슨(Gibson), 그리고 테일러(Taylor)가 가장 유명합니다. 중저가 브랜드로 떠오르는 강자인 이스트만(Eastman)와 가성비의 야마하(Yamaha), 빈티지한 블루릿지(Blueridge), 펜더의 저가브랜드 스콰이어와 같은 마틴의 저가 브랜드 시그마(Sigma) 등이 있습니다. 하이엔드 브랜드나 루씨어 브랜드까지 하면 너무 많아서 여기서는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브랜드로는 어쿠스틱 전문 브랜드인 크래프터(Crafter)와 공룡기업 콜트(Cort), 통앤통 카페의 벤티볼리오(Bentivoglio), 입문용 기타 전문 헥스(Hex) 등이 있고 일반적으로 국내브랜드는 초보자들이 입문하기 좋은 중저가 기타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타 구입할 때 어느 브랜드 기타를 사야할까하는 고민이 제일 많을 텐데요. 기타를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떤 소리가 좋은 소리인지 잘 모르고 기타 연주도 서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기타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국산 입문용 기타 중에 평가가 좋은 기타(콜트 Earth 100 이나 크래프터 갓인어스 등)를 먼저 구입해서 기타 연습을 시작하기를 추천합니다. 계속 기타를 연주하게되고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들으면서 실력이 늘게 되면 듣는 귀도 좋아지고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기타를 찾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사용하는 기타를 구입하는게 중복 투자를 줄이고 제일 만족하는 길일 수도 있습니다. 

 

어디서 구입할까?

요즘은 기타도 온라인에서도 많이 구입하는데 어쿠스틱 기타의 경우에는 어쿠스틱 기타 전문샵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전과 달리 수백만원하는 고가의 기타도 여러가지 보호 도구를 장착하면 시연을 해볼 수 있는 샵들도 많아서 본인이 직접 연주하고 소리를 듣고 구매할 수 있어서 여러 기타를 비교해보고 구입할 수 있기도 하구요. 또한 어쿠스틱 기타의 경우 셋업이나 줄높이에 따라 소리나 연주의 편의성이 좌우되는데 일렉 기타에 비해 셀프로 셋업하기가 쉽지 않아서 기타샵에서 구매하고 자신한테 맞게 셋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올솔리드, 탑솔리드, 합판?

기타는 보통 원목 단판으로 만들게 되는데,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여러겹의 나무를 붙여서 만든 합판으로 대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바디의 모든 부위 상판, 옆판, 후판을 모두 원목 단판으로 만든 기타를 올솔리드(All Solid) 기타라고 하고 사운드에 영향이 가장 작은 옆판을 합판을 쓴 기타를 탑백솔리드(Top Back Solid), 사운드 울림은 대부분 상판에서 나오기 때문에 옆판과 후판 모두 합판을 사용한 기타를 탑솔리드(Top Solid) 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전체를 합판으로 만든 기타들도 있었는데 요즘은 저가형 기타도 상판은 단판을 사용한 탑솔리드 기타들이 가장 많습니다. 

 

올솔리드 기타의 장점은 원목 단판으로 만들어져서 울림이 좋지만, 습도/온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나무가 쪼개지는 크랙이 발생하기 쉽고 배부름이나 꺼짐이 생기기도 합니다. 합판을 사용하는 탑솔리드는 올솔리드에 비해 울림이 적지만 습도/온도 변화가 강한 장점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기타를 구입하는 경우라면 올솔리드 보다는 관리가 편한 탑솔리드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D바디, GA바디, OM 바디

기타는 크게 헤드,넥(지판),바디로 이루어 지는데, 어쿠스틱 기타를 구분 짓는 것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바디의 사이즈입니다. 바디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크기로 D바디, GA바디, OM바디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줄여서 D 바디인 드레드넛(Dreadnought) 바디는 바디가 커서 울림이 크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은 바디지만 바디가 크다보니 체형이 작은 사람은 불편하고 음량은 크지만 소리 응답이 작은 바디 기타에 비해 좀 늦습니다. 다음으로 OM 바디는 오케스트라 (Ochestra)로 바디가 작아서 어린이나 여성분들도 편하게 연주할 수 있지만 음량이 작은 대신 연주 응답이 빠른 편입니다. D바디와 OM바디의 중간 바디로 GA바디가 있는데 그랜드 오디토리움(Grand Auditorium)으로 테일러 기타의 바디가 이 형태가 제일 많습니다. 중간 크기의 바디기 때문에 D바디 보다는 응답이 빠르고 OM바디 보다는 음량이 큰 바디형태 입니다. 보통 체형이 크고 스트로크 중심의 연주를 많이 하면 D 바디를 추천하고 체형이 작고 핑거스타일의 연주를 주로 하면 OM 바디를 추천합니다. 

 

스프루스, 로즈우드, 마호가니?

기타는 바디에 사용되는 나무에 따라 소리의 성향이 달라지게 되는데요. 우선 상판은 보통 바이올린에도 사용되는 시트카 스프루스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좀 더 단단한 목재인 아디론닥 스프루스나 시더, 마호가니 등을 상판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목재는 시트카 스프루스입니다. 좀 더 부드러운 엥겔만 스프루스도 요즘 많이 사용되는데, 마호가니나 코아의 경우에는 상판만 쓰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올 마호가니나 올 코아와 같이 바디 전체를 같은 목재로 하는 경우에 상판으로 사용됩니다.

 

측후판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목재는 인디안 로즈우드와 마호가니 입니다. 인디안 로즈우드는 저음과 고음이 풍부하지만 중음이 적은 형태로 V 곡선 형태의 응답을 하는 목재라서 스트로크시 시원하고 노래 반주에도 잘 어울립니다. 반면 마호가니는 저음 고음의 음역대 보다는 중음이 부각되는 목재로 듣는 사람에 따라서 따뜻한 사운드로 느끼기도 합니다. 코아나 메이플(점보바디) 같은 목재도 바디로 사용되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옆판/후판 목재는 인디언 로즈우드 혹은 마호가니 입니다. 로즈우드나 마호가니도 종류가 여러가지지고 같은 인디언 로즈우드라도 고가의 기타에는 음향목으로서 등급이 높은 목재가 쓰이게 됩니다. 

 

너트 너비 44.5mm vs 43mm

연주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하나가 너트 너비 입니다. 너트 너비에 따라서 줄 간격이 달라지게 되는데 줄간격이 좀 더 떨어져 있으면 줄 간섭이 적어져서 핑거 스타일 연주를 하는 경우에 선호합니다. 그래서 핑거 스타일 연주를 하는 분들은 44.5mm 를 즐겨 사용하고 스트로크 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경우에는 43mm를 선호합니다. 사실 처음 구입하는 거라면 적응하기 나름이라 어떤 너비를 선택해도 상관없지만 저의 경우에는 오랜 기간 일렉기타(일렉기타는 보통 42mm)를 치고 통기타도 43mm만 주로 써서 그런지 44.5mm 는 왠지 불편하게 느껴져서 43mm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롱 스케일, 숏 스케일 

일반적인 통기타의 스케일은 25.4(645mm)인치로 마틴이나 테일러 같은 브랜드의 기타들은 롱스케일인데, 깁슨 J-45와 같은 기타의 경우에는 24.75(628mm)인치로 숏스케일입니다. 롱스케일은 숏스케일에 비해 장력이 높다보니 선명하게 들리는 장점이 있는 반면 숏스케일의 기타의 경우에는 장력이 약해서 운지의 편함이 약간 있고 특히 텅텅거리는 듯한 소리 특징이 있습니다. 

 

지판과 브릿지

지판과 브릿지는 고가의 악기인 경우에는 에보니를 주로 사용하고 중저가 모델은 로즈우드나 대체목등을 사용합니다. 딱 봐서 짙은 검은색은 보통 에보니이고, 로즈우드는 갈색을 띕니다. 에보니가 강도가 높다보니 좀 더 선명한 느낌이고 로즈우드는 부드러운 성향입니다만 지판 목재의 차이는 다른 목재에 비해서 영향도가 크지 않습니다. 넥은 일반적으로 마호가니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너트와 새들

코끼리 밀렵 금지전에는 기타의 너트나 브릿지 소재로 상아를 가장 많이 사용했지만, 지금은 물소뼈인 본 너트와 본 새들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스탠다드합니다. 저가형 기타에는 플라스틱 너트나 새들이 들어가는데 본 너트나 본 새들이 적용되어 있다면 고급 옵션이 적용되었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약 사용하는 기타가 플라스틱 너트나 새들인 경우에 기타샵에서 본 너트와 새들로 교체하면 서스테인이 길어지고 음이 선명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타에 따라 자연채취된 FMI(Fossilized Mammoth Ivory,매머드 상아 화석)나 FWI(Fossilized Walus Ivory,바다코끼리이빨화석)와 같은 고급 재료를 사용하면 심미적인 업그레이가 있지만 음이 너무 선명해져서 현간 밸런스가 깨지는 경우도 있으니 개선 목적에 맞게 사용하시는게 좋습니다.

 

그 외에 고려할 것들

기타 소리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로 보면 기타 스트링도 큰 영향이 있기 때문에 중저가 기타의 경우에는 줄 특성이 좀 쎈 엘릭서 나노웹 스트링으로 교체를 하면 사용 기간도 길어지고 사운드적으로도 업그레이드된 느낌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네츄럴한 느낌이 좋다면 다다리오 EXP16을 추천하고 마틴 기타의 경우에는 마틴 540T를 추천합니다.

 

 

지금까지 어쿠스틱 기타 구매시 알아두면 좋은 것들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기타를 처음 살 때는 너무 고가의 기타보다 입문용 기타로 시작해서 연주 실력과 기타에 대한 지식을 같이 키워나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좋은 기타를 사는 것은 어렵진 않지만 그 기타를 제대로 연주하는 실력을 갖추는 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이니까요. 기타 구입시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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