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관점으로 본 지배종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
얼마전 끝난 디즈니 플러스 드라마인 지배종 시즌 1을 참 재미있게 봤는데요. 총 10부작으로 제작되어 수요일 오후에 2편씩 공개했습니다. 인공 배양육을 둘러싼 테러와 음모의 기본적인 스토리와 한효주 주지훈 이희준의 연기력도 좋았지만 AI 및 데이터 분석 업무를 하는 입장에서 더 재밌게 유심히 본 내용은 바로 '장영실' 이었습니다.
요즘 Gen AI 열풍으로 기업에서도 Chat GPT 비롯한 생성형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드라마속 윤자유 대표(한효주)의 BF 기업은 이미 '장영실' 이라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자비스'를 연상케 하는 Actionable AI 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기본적으로 전화를 걸어주고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정보 검색은 기본적으로 대화형 엔진을 기반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사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그래픽을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언제나 정확도 100%의 답을 제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현재 기술을 기반으로 구현하려면 우선 대화를 인식해서 의도를 파악하고 사전에 정보 검색을 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이 뚫려 있고 데이터를 적재하고 있어야 하며, 대시보드 형태로 보여주기 위해서는 사전에 해당 대시보드에 대한 기획과 검증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특히나 가장 어려운 부분은 적재된 데이터가 AI가 잘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데이터 구조나 카탈로그가 정비가 잘 되어 있어야 하는데, 빅데이터 시대를 거쳐오면서 어떻게 쓸지는 모르지만 일단 쌓자의 개념으로 데이터레이크가 구성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실제로 사용하려고 하면 다시 적재를 해야하는 수준으로 정비가 안된 경우가 많습니다.
CCTV 영상을 앞 뒤로 돌려보면서 범인을 수색하는 장면은 좀 더 간단해 보이지만 모든 CCTV 영상을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야 하고 지도에 있는 CCTV 위치에 따라 길을 따라가면서 추적하는 프로세스가 미리 만들어져 있어야 합니다. 일반 사기업이 모든 CCTV 권한이 있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 관점에서도 승인이 나지 않을 일이기도 하구요.
우채운(주지훈)이 총상을 입고 BF 수술실에서 수술 받는 장면과 장기 이식하는 장면에서 나온 인체를 전체 스캔해서 투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에서는 실시간 인체 데이터 수집하는 부분에서는 꽤나 흥미로왔고, 배양 장기 이식을 위해 전문 의사진의 학습을 통해 장영실이 학습을 하는 모습을 보며 학습하기 좋은 데이터 형태가 아닐텐데라고 생각하니 드라마의 내용이 더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보다보니 이걸 다 구축하려면 얼마나 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더군요. 비록 드라마지만 기업에 AI기술이 적용되었을 때 어떤 모습이 될지에 대해 여러가지 유즈케이스들을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롭게 본 디즈니 플러스 지배종 드라마 후기였습니다. 시즌 1 완결되었으니 데이터 분석이나 AI 관련 업무를 하시는 분들 정주행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