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 예방을 위한 병원사용설명서(33 Safety Rules for Patients) 도서 리뷰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동네 병원을 수없이 드나들고 둘째는 중이염 수술을 위해서 전신마취까지 하면서도 '병원에서 알아서 잘해주겠지... 의료사고 같은 일은 우리한테 일어나지 않을거야'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드릴 병원 사용설명서에 나오는 의료사고의 예를 보면서 우리 가족에게도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책에서는 바로 고도화된 병원시스템의 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를 예방하는 33가지 환자(보호자) 수칙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의료의 발달로 예전이 고치지 못하던 병을 고칠 수 있게 되어 평균 수명이 늘어나긴 했지만 정작 당연히 살아야 할 사람이 사람의 실수로 인해서, 부족한 정보로 인해서, 병원시스템의 이해 부족으로 인해서 목숨을 잃게 되는 시대가 되면서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의료계의 최대 화두가 되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환자 안전 분야의 전문가 두분이 공저한 책으로 한 분은 세계보건기구가 의료의 안전과 질을 높이기 위해 선발한 환자 안전 전문가이고 한 분은 환자들을 위한 교육에 힘쓰고 있는 분입니다. 원래 출발은 환자의 안전을 위한 교육과 전파가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관련 블로그를 개설(www.iamcheese.org)하고 포스팅 했던 글들을 모아 단행본으로 엮은 책입니다. 지금 사이트는 은 단행본 출간 후에 임시로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이 책 머리말에 나오는 이 책의 목적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병원이 환자의 안전을 위해 만들어 놓은 치즈(안전장치)들을 숙지하고 실천하도록 만들어 주어 기존에 단순히 치료만 받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서 치료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의 안전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지켜야 한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장에서는 아이엠 치즈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통제로 인한 탈수증으로 사망한 조시킹 이야기는 정말 안타깝더군요 현대 병원의 틈을 보완하기 위한 치즈들(안전장치)의 구멍이 나지 않도록 환자와 보호자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2장 부터는 다양한 의료사고의 예를 통해서 우리가 병원을 이용하면서 하게 되는 실수에 대해서 4가지 분야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외래나 입원시 복용하게 되는 약에 대한 위험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진료실에서는 환자와 보호자가 진료를 위한 충분한 정보를 주어야 하고 의사가 얘기해주는 정보를 잘 숙지하는 수칙들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정보 제공을 위해 평소에 병력이나 복용중인 약물들을 정리해 놓는 것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수술실과 검사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소하지만 환자에게는 큰 위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뇨로 한 쪽 다리를 절단해야 되는 환자가 착오로 괜찮은 다리를 절단하게 되는 내용은 참 놀라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네번째로는 병원에서 주변 환자로 부터 감염되어 고생한 지훈이 얘기로 시작합니다. 추가적인 감염을 막기위한 몇가지 수칙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현대 병원의 전문화로 인해 사망한 조시 킹의 이야기 입니다.
진통제로 인한 탈수증인 걸 주치의가 발견하고 진통제를 끊고 해독하였는데 다른 관리팀 의사의 처방으로 다시 진통제를 투여하고 아이가 숨지게 되는 사고였는데 아마도 대부분의 부모들은 저 상황에서 의사의 처방이 잘 못 되었다고 의문을 가지고 제지하지 못했을 겁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를 현대 병원의 고도화에서 찾을 수 있는데 과거에는 한 의사가 여러가지 질병을 맡았다면 현대에는 전문성이 높아지면서 하나의 질병을 여러사람의 의사가 관여하게 되고 그 사이에 아래 그림과 같은 틈이 발생하게 된다는 겁니다. 의사가 한 환자를 종합적으로 체크하고 처방을 할 수 없는 상황인 거지요
예를 들어 간단한 둘째 아이 중이염 수술을 할때도 여러가지의 수술전 검사가 진행되고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수술이 진행되는 과정으로 진행되던데 자칫 큰 수술에서 순서가 바뀐다던가 잘못된 검사 정보로 오판을 하는 경우가 생기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더군요. 그래서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의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겁니다.
각 장의 마무리에는 아래처럼 요점 정리가 되어 있어서 수칙만 따로 찾아보기 쉽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한 책 속의 책으로 핸드북이 들어 있는데요 외래,입원 시 환자의 수칙에 대해서 바로 바로 찾아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지켜야할 수칙은 환자의 병력과 복용하고 있는 약 그리고 증상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고 의사의 지시나 처방을 숙지하라는 겁니다.
입원실에서는 항상 자기가 누군지 확실히 밝히는 것이 중요하고 추가 감염 방지를 위해 청결과 손소독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상 병원 사용설명서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책속에 나와있는 예들이 우리가 병원을 이용하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고 그런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서 환자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상황을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 다니면서 정신 바짝 차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존의 의사의 말에 그냥 따르는 수동적인 자세였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상 의료사고 예방을 위한 환자 수칙, 병원 사용설명서 도서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