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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타키나발루 #2 - 1일차 사피섬 투어와 도마뱀

낭만꽉스 2010. 4. 14.

와이프와 저 그리고 와이프 뱃속의 준혁이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코타키나발루로 태교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말이 태교여행이지 그냥 좋은 곳에 가서 쉬다 오는 여행입니다 ^^

일정 첫날은 저녁 6시쯤 인청공항에서 출발하여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11시에 도착했습니다.
이때 한창 신종플루가 난리여서 공항에 있는 내내 임신한 와이프를 위해 3M 마스크를 착용하고 ^^

대한항공 직항이라 참 편하고 숙소가 공항에서 가까워서 참 편하더군요 ^^
첫날은 사진 한장도 없이 가이드 만나서 수속만 하고 그냥 잤습니다 ㅎㅎ

전날은 밤에 도착해서 주변 경관을 확인 못했었는데 아침에 밥 먹으러 일어나서 베란다에 나간 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다!!! 그리고 습하지만 맑은 공기!!! 푸른 하늘,야자수...

와~  우리가 코타키나발루에 왔구나!!!!



저멀리 요트도 보이고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비몽사몽간에 먹은 아침이라 사진도 없군요 ㅋㅋ 
아침에 숙소에 있는 Five Sails에서 모닝부페를 먹고 오늘 일정인 사피섬 투어를 하러 선착장에 나갔습니다. 

오~ 이게 우리가 탈 배인가? 하고 있는데 가이드가 저흴 부릅니다.


그거 아니에욧!!!


럭셔리한 배를 뒤로한채 허름한 스피드보트를 타고 사피섬으로 향했습니다.
허름한 보트가 살짝 출연했군요 ㅋ


드디어 그렇게 물 맑다는 사피섬에 도착했습니다.

스노클링이 포함되어 있어서 가이드가 챙겨준 빵조각과 함께 몇 번 물질해봤는데 영 저한테는 안 맞고 자꾸 물이 들어오는 통에 빵조각을 흩날리며 나왔습니다. 햇살도 따뜻하고 어디가 바단지 어디가 하늘인지 온통 맑고 푸르고 너무 좋군요


해변에 세워놓은 경고판이 멋드러집니다. 
"조심해 니 책임이야!!!" ㅋㅋ


열심히 스노클링 하는 분들 많은데 
사실 사람들이 많아서 실제로 물고기들은 해변보다는 선착장 쪽에 몰려 다닙니다. 그런데 선착장쪽은 위험하다고 통제를 하더군요 ^^


옵션으로 패러글라이딩이나 씨워킹 등의 여러가지 해양스포츠를 할 수 있었는데 
와이프가 임신중이라서 간단히 스노클링만 했습니다. 해변에 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모래성들이 귀엽네요 ^^


드디어 점심시간!!!!

해산물 배식하는 시간인데 닭꼬치 빼고는 입맛에 안 맞아서 그냥 먹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맛 없어서 그랬는지 음식사진을 찍은게 없군요 ㅎㅎ

사피섬에서 제 맘을 사로잡은 콜라입니다. 처음 마실때는 밍밍한게 별로였는데 마시다보니 강한 중독성이 ㅋㅋ 상온에 놔둔 콜라라 얼음 가지러 계속 왔다갔다 한 기억이 나는군요 코카콜라나 펩시처럼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올 때 좀 사올 걸 아쉽네요 ^^


점심을 먹고나니 가이드가 숲 근처로 가면 도마뱀이 있다고 가보라더군요 ^^

점심 때 음식 냄새를 맡고 도마뱀들이 내려온답니다.

그래서 숲근처로 가봤더니 느릿느릿 커다란 도마뱀들이 숲에서 엉금엉금 내려오더군요 이구아나스럽게 생겼는데 도마뱀이랍니다. ㅎㅎ 혀를 낼름낼름하면서 사람들 쪽으로 오는데 음식을 던져주면 더 가까이 오더군요


게를 던져주니 도마뱀들끼리 난리가 납니다. 
제일 덩치가 큰 애들이 먼저 덩치로 밀고 차지하고
덩치 조그만 녀석들은 큰 놈들이 흘린 거나 거리가 먼 것들을 먹더군요 서열이 확실한 듯


그러다가 덩치로 넘버원과 넘버투가 기싸움을 하다가 몸싸움까지 가더군요 
엎치락뒤치락 재밌어서 한참을 봤습니다. 사진만 보면 포옹하고 있는 거 같기도 하군요 ㅋㅋ

결국 넘버원한테 넘버투가 당하고 숲으로 도망가더군요
넘버원은 도망가는 넘버투를 끝까지 쫓아가서는 응징을 ㅎㅎ


사피섬은 관광객들이 많이 오긴 하지만 아직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물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깨끗합니다.
선착장 쪽으로 가보니 이렇게 많은 고기떼가 ^^ 아까 스노클링 하는 곳에는 몇마리 안 보이더니 ㅋ


아래는 좀 먼 바다쪽을 찍은 건데 바다색이 확 차이나네요 
갈치처럼 긴 물고기들이 참 많더군요
우리나라 도미처럼 생긴 놈도 많았는데 낚시대 가져와서 잡아서 회쳐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낚시금지 ㅋ


선착장에는 사피섬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들 일람이 걸려있습니다.

우리나라 물고기들과 비슷하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고 아무튼 참 다양합니다.


아까 타고 온 스피드 보트 주변을 보니
새까맣게 몰려든 고기떼들이 보이네요 ^^
아~ 저기 들어가서 스노클링 해보면 재밌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수심이 생각보다 깊답니다. ^^


사진에는 잘 안 보이지만 성게도 곳곳에 있어서 위험하다네요 


해변에서 더 놀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피곤하다고 해서 2시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덥고 습해서 일찍 지치는 것 같네요 그래서 이 동네 사람들이 낮잠을 자나 봅니다 ^^

수트라하버 마젤란 윙쪽은 숙소 사이사이 가든을 잘 꾸며놓아서 식사하고 산책하기 참 좋습니다.


이런데서 살고 싶다 할 정도로 관리가 잘되는 리조트라는 생각이 드네요 ^^


사피섬 투어를 마치고 피곤해서 한 잠 자고 났더니 저녁이 되었네요 ^^


해질녂의 바다가 고즈넉하네요 
저 멀리 배도 한 대 떠 있고 ^^
아마 선셋크루즈 하는 배인 것 같습니다.


엽서에서나 본 듯한 광경이 펼쳐지니 
낙원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주섬주섬 챙겨서 숙소 아래 식당으로 갑니다. ^^

Five Sails 라는 식당인데 아침마다 모닝부페로 식사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한국인 쉐프도 있고 해서 나름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들이 나오는 편입니다.


그런데 저희는 식사까지 패키지로 해서 가서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먹고 싶을 때 먹었으면 덜 먹고 경제적으로 다녀왔을텐데 이미 결제 된거라 환불도 안되어서 끼니 마다 다 챙겨 먹었거든요

나중에 보니 시내도 가까워서 시내투어버스를 타고(무료) 시내가서 먹고 싶은 걸 싸게 골라 먹을 수도 있고 사다가 먹을 수도 있었는데 다음에 오게 된다면 식사는 아침만 패키지에 넣고 점심 저녁은 빼고 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호텔 부페라서 깔끔하고 넓고 아침에는 바다를 바라보면서 식사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한번에 다 퍼다가 맛있게 냠냠

음식은 그냥저냥 중간 정도로 외국에 나와서 먹는 걸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이렇게
코타키나발루에서의 하루는 지나갔네요 ^^  역시나 휴양지는 적당히 놀고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덥고 습해서 임신한 와이프는 방안에 에어컨 덕을 많이 봤지만 바다도 하늘도 공기도 깨끗하다는게 이런거구나 느끼게 해준 하루였네요

아 여행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니 또 가고 싶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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