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돌아온 소울사이어티 2집 앨범 Diamonds
흑인음악에서 출발했다는 역사적 배경을 거창하게 소개하지 않더라도 흔히들 소울 음악의 말 그대로 영혼을 울리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R&B의 부드러움과는 다르게 저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진한 울림과 절규하는 듯한 샤우팅이 소울음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음반은 소울음악을 하는 프로젝트 그룹인 소울사이어티(Soulciety) 의 2집 앨범인 Diamonds 입니다. 2005년 1집(2 Colors) 발매 이후에 8년만에 발매한 앨범으로 보석 같은 다양한 보컬리스트들과 세션맨들이 참여한 완성도 높은 음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노래마다 다양한 스타일의 음색과 창법의 보컬들의 가창력을 비교해서 들어보는 것도 큰 재미가 있는 앨범입니다.
앨범 표지와 내부의 우드톤에서 느껴지는 의도는 뭔가 복고적인 것에 대한 재현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실제로 앨범을 들으면서 8~90년대부터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봤을 법한 느낌의 멜로디 라인들이 들려서 처음 듣는 음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없이 빠져들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소울사이어티의 핵심은 흑인음악 매니아 프로듀서인 윤재경씨로 예전에 보니의 앨범 리뷰를 진행하면서도 느꼈지만 8,90년대 R&B 음악들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세련되게 다시 만들어 내는 것에 장기가 있는 프로듀서가 아닐까 합니다. 그가 작업한 음악을 듣고 있으면 음악안에서 예전 어떤 뮤지션의 어떤 곡들을 떠올리게 만들었었는데 이번 소울사이어티 앨범에서도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음악을 한 번 들어볼까요?
1. Special Love (Feat. 남주희 of CHIC)
첫 곡은 위대한 탄생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여줬던 남주희의 경쾌한 느낌의 소울 넘버로 처음에는 방송에서 들었던 것보다 더 실력이 출중해진 것 같은 느낌이네요 뭔가 제대로 물을 만난 것 같은 느낌.
2. Gonna Miss you (Feat. 채영, 한소현 of 3rd Coast)
단단한 베이스 사운드와 일렉기타 사운드가 리드하면서 시작되는 그루브가 넘치는 곡. 채영의 소울풀한 보컬과 허스키한 한소현의 보컬이 어우러짐이 인상적.
3. Just Say [Album Ver.] (Feat. 채영)
싱글로 발표했던 곡을 앨범 버전으로 수록한 곡. 메인보컬과 코러스가 주고 받는 듣한 형식의 구성이 일품이며 간주 부분에서 베이스와 일렉기타 솔로도 서로 주고 받는 듯한 구성으로 만들어져 있어 전체적으로 주고받듯이 댓구하는 듯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음
4. Dancing (I Feel Your Love, Feat 정인, 후니훈)
이번 앨범 참여 뮤지션 중 가장 유명한 보컬과 랩퍼의 콜라보레이션. 리드미컬한 일렉기타 배킹이 노래 전체를 리드하는 가운데 정인의 그루브하면서 색깔 넘치는 보컬의 어우러짐이 일품인 곡으로 후니훈의 랩과 중간 간주에 퍼커션이 재미를 선사하고 있는 곡.
5. JAMIN' [Playground Ver.] (Feat. CommnGround , 제이신, AMJ) Re-master
커먼그라운드가 참여하면서 색스폰과 드럼과 베이스 등의 실제 악기들이 어우러지는 느낌이 좋은 곡. 실제 악기들이 사용되어 훨씬 그루브감이 느껴졌던 곡으로 중간 간주에서 빅터우튼을 연상시키는 베이스 솔로와 리 리트너를 연상시키는 일렉기타 리듬 배킹이 한껏 분위기를 고조 시키는 곡
6. 늘 ( Feat. 남주희 of CHIC)
첫곡인 Special Love와는 또 다른 남주희의 속삭이듯 절제된 보컬이 키보드 연주와 어우러지며 리듬을 만들어 내다가 감정이 점점 고조되며 후반부에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터지는 곡으로 소울 보컬리스트로서 남주희의 가능성을 느껴볼 수 있음
7. Love is On [Smooth Ver.] (Feat. 소울맨) Re-master
소울맨의 애절한 음색이 몽환적인 느낌의 사운드와 어우러져 고독하고 슬픈 느낌을 자아내는 곡
8. The One (Fear. AMJ)
AMJ가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애절하면서도 몽환적 분위기의 소울 발라드 넘버
9. Loose (Feat. Jay Kim) Re-master
윤재경이 키보드와 프로그래밍을 맡고 커먼그라운드의 제이 킴이 연주한 색소폰 곡. 연주곡으로 소울을 표현하는 곡이 들어있다는 점이 차별점을 가진다고 할까?
10. 꿈이 아니란 걸 (Feat. 랑쑈 of B2LADY)
비교적 다른 보컬보다는 맑은 느낌의 뉴페이스 랑쑈의 보컬을 느낄 수 있는 상큼한(?) 발라드 넘버.
11. 해와 비 (Feat. AMJ)
AMJ의 허스키한 보이스로 시작되는 곡으로 구름위를 걷는 것 같은 느낌의 곡
12. JAMIN' [Play the jamin' ver.](Feat. 홍준호)
세션 기타리스트로 유명한 홍준호의 기타 솔로곡, 잔잔하게 시작하면서 Four Play 의 리 리트너를 연상시키는 기타 사운드라는 느낌임 후반부에 몽환적인 느낌은 따뜻한 햇살 받으며 눈 감고 들으면 빠져들게 되는 느낌이 드는 곡.
13. 늘 [Instrumental with Guitar] (Bonus Track)
단순한 반주곡이 아니라 후반부에 오버드라이브 걸린 기타 솔로가 일품인 곡.
일주일 넘게 통근길에서 들으면서 느꼈던 점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소울 넘버들의 환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 언젠가 들어본 것 같은 음악같지만 새로운 감성과 자연스러운 멜로디 라인, 그리고 세련된 편곡과 악기 사운드등이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한두곡을 제외하고는 드럼이 프로그래밍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그루브가 절제된 느낌이 들었는데요. 살짝 건조하면서도 기계적인 루프가 느껴지는 드럼 사운드가 좀 거슬리더군요. 홍준호씨의 기타 세션이나 한가람씨의 그루브한 베이스가 참 좋았는데 그걸 받쳐주는 실제 드럼 세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좀 남았습니다.
소울 음악인들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본래 프로젝트의 취지를 반영한듯이 연주만으로 구성된 곡이 들어있었던 점도 반가웠고 전체적인 음악의 밸런스가 보컬리스트에게 너무 치중되어 있지 않는 점도 맘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성적인 판단에 앞서 요사이 흐린 하늘과 비오는 날에 어울리는 소울 음악의 매력에 다시금 빠졌었던 필 충만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기대하며 이상 소울사이어티 2집 Diamonds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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