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가 놀이터에 가서 자전거를 타려고 봤더니 자전거가 없다는 겁니다. 중학교때까지 타라고 그래도 좀 좋은 걸로 사준지 3개월도 안되었는데  속상하더군요.


아이에게 물어보니 엄마가 빨리 들어오랬다고 자전거를 거치대에만 올려놓고 자물쇠는 채우지 않았다는 겁니다.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는데 도난 당한거면 업자나 전문가의 소행이라고 보여지는데 자물쇠가 안 걸린 자전거를 가져간걸로 봐서 (첫째 자전거는 바로 옆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습니다.) 단지 내 혹은 단지의 친구가 있는 아이들의 소행이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관리사무소에 가서 CCTV를 볼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그 쪽을 가리키는 CCTV는 없고 놀이터만 볼 수 있는데 그 마저도 40만 화소밖에 안되어 분간이 안되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경찰 신고를 하려고 해도 자전거를 탄지가 좀 되어서 언제 잃어 버린지를 모른다는 겁니다. 경찰에 신고를 해도 분실 일자와 CCTV가 없으니 어려울 것 같은 상황이었는데, 와이프가 아는 경찰에게 물어보니 그래도 신고도 하고 신고 내용으로 방을 붙이는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혹시 모르니 한 번 해보자 싶어서 부랴 부랴 방을 만들어서 관리 사무소에 찾아갑니다. 다행히 구입할 때 찍어놓은 사진이 있었습니다. 관리소장님도 흔쾌히 방 붙이는 걸 OK 해주셔서 아파트 동 마다 현관 출입문 번호 누르는 곳 옆에 방을 다 붙였습니다. 


자진 반납하면 죄를 묻지 않겠다는 내용으로 일부러 좀 강하게 말이죠. 



방 아래에는 도난 당한 자전거 사진과 관리사무소장 허가된거라는 내용도 넣었습니다.



지난 화요일 저녁에 방을 붙였는데, 연락처로 제보되는 내용은 없더군요. 그리고, 목요일 저녁 퇴근하면서 보니 아이 자전거가 아파트 경비실 앞에 딱 세워져 있는 겁니다. 진짠가하고 눈 비비고 보게 되더군요. 


방 붙인지 이틀만에 자전거를 돌려 받았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건 자전거 잃어버리고 한참 울었던 둘째 녀석이었는데요. 자전거는 확인해보니 이상 없는 상태더군요. 다만 아파트 동호수를 적은 스티커는 떼져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돌려받고 그날 저녁 방을 다시 수거하면서 보니 방 하나에는 제보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따로 감사를 드리기 어려웠는데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아직 세상은 따뜻한 곳입니다.



아이가 자전거 타던 사진을 찍어놨기 망정이지 사진 없었으면 어떤 브랜드인지도 몰라서 찾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 분실이나 도난시 사진이 큰 도움이 되니 꼭 사진 찍어놓으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자전거를 도난 당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도난 자전거 다시 찾은 후기를 포스팅합니다. 꼭 찾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