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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27 : Slash Band 공연 관람

kkwaks 2012. 9. 1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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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에  시나위가 나온 걸 보고 있자니

문득 샌프란시스코 출장 갔을 때 Slash 공연에 갔었던게 기억나서 포스팅 해봅니다.


샌프란시스코에 혼자 출장중이어서 무료한 주말이었는데

혹시나 하고 주변 콘서트를 알아보다가 Slash가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티켓 예매도 없이 무작정 공연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Warfield Theatre(http://www.thewarfieldtheatre.com/였는데요



공연 시작이 2시간이나 남았었는데도 벌써 100m 정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줄을 서야 하나 매표소에 가서 표를 구입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암표를 파는 아저씨가 구세주처럼 등장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흥정을 해서 2층 맨 앞 좌석 티켓을 $80에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암표 구입한 건 안 걸리겠지요? ㅋ



차례대로 줄을 기다려서 들어간 극장 안은 고전적인 오페라 극장 분위기의 인테리어였는데

나중에 보니 유명 뮤지션들 투어 공연들을 많이 하는 곳이었습니다.


입장하면서 DSLR을 보관하라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아이폰 3Gs 로 촬영을 하게 되었네요

DSLR로 촬영했으면 더 좋은 사진을 많이 남겼을텐데 좀 아쉬웠습니다.



로비를 가득채운 사람들과 기념품을 파는 쪽 줄이 엉커서 북적북적 복잡복잡



공연장에 들어서니 오프닝 밴드인 Taking Dawn 의 무대가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일단 자리를 확인하고 다시 로비를 내려가서 맥주 하나를 사서 올라왔습니다.

맥주를 마시면서 Rock 공연을 보는 거 좋던데요? ^^


2층 맨 앞자리라 난간을 테이블 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편했다는 ㅋ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는 성인인증은 필수, 성인 확인이 되면 팔찌를 채워줍니다.



드디어 오프닝 밴드 Taking Dawn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파워풀 하고 현란한 무대매너와 엄청난 영역대의 보컬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보고 있자니

신생 밴드들의 실력도 만만히 볼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분위기를 한껏 Up 시키고 Taking Dawn은 내려가고나서

무대를 정비하기 위한 휴식 시간이 30분 정도 주어졌는데

오프닝 밴드 악기와 장비를 철수하고 Slash Band 세팅으로 전환하는데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오프닝 밴드는 메인 밴드 드럼을 빌려 쓰고(자신한테 맞출 수 없는)

기타들은 PA에 직접 물려서 공연하는 경우가 많은데


중간에 전환하는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프닝 밴드의 기타 앰프, 드럼 등 악기 세팅을 따로 해서 사용하는 점이 멋져 보이더군요



심지어 무대 막을 내리는 것도 아니고 관객들이 꽉 차 있는 공연장이었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무대 스텝들이 나와서 무대를 세팅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무대가 정리되고 나자 기타 테크니션들이 나와서 악기 세팅을 하더군요



세팅하는 기타를 보니 오른쪽이 Slash 자리네요

자리가 살짝 왼쪽으로 치우쳐 있었는데

그래도 무대가 상당히 가깝게 느껴져서 공연을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음향 점검을 하는 동안 공연장안을 둘러보니 벽화도 어색하고



조명도 Slash 공연이랑은 왠지 언발란스한 느낌이 ㅋ



오랜 세팅 끝에 드디어 메인 밴드인 Slash Band 가 등장했습니다.

샤우트 창법에 육성으로 족히 고음역 4옥타브는 넘나드는 보컬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역시나 성대 구조가 달라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창법이

국내 락 보컬들과의 차이가 많이 느껴졌습니다.



주인공 Slash !!

실제로 Slash 팔에 있는 문신도 다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었는데

어두운 공연장에서 아이폰 3Gs 로 촬영을 하니 정말 아쉬운 사진들만 남게 되었네요


그래도 Slash 의 기타 연주를 이렇게 지척에서 보게 될 줄이야 ^^

트레이드 마크인 모자에 얼굴을 다 가린 헤어스타일도 멋집니다.



솔로를 연주하는 Slash 모습 연주도, 자세도 정말 멋지더군요







Slash의 기타 연주야 정평이 나있는 거지만 나머지 멤버들의 실력도 역시나 꽉 찬 사운드를 들려주었습니다.

보컬뿐 아니라 연주하는 멤버들도 무대를 크게 사용하면서 움직이니 공연이 더  다이내믹하게 느껴졌다는...



그래도 역시나 Slash 가 연주할 때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촬영 금지라고 하더니 관객들 모두 컴팩트 디카를 꺼내서 동영상 촬영도 하네요 T_T



Slash 가 솔로할때는 뒤로 빠져주는 멤버들...




앵콜송에서는 머리 뒤로 넘겨서 연주하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주는 Slash



오프닝 포함해서 거의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공연이었는데

공연 후에 한동안 귀가 멍멍해서 윙윙 거릴 정도로 파워풀한 사운드와

멋진 무대매너 와 연주 실력등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출장중에 Slash 투어 공연을 보게 된 건 정말 행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공연을 보면서 공연위주의 문화도 부럽고 유명 뮤지션들을 동네 공연장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부럽고

실력이 있고 인기가 있으면 공연을 통해서 고정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뮤지션들에게는 좋겠고

하는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돌,걸그룹 중심의 국내 음악 방송들을 보면서 국내 음악 환경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실력있는 뮤지션들이 인정받고

라이브 공연을 통해 고정된 수입도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공연 후에 기념품으로 Slash 티셔츠를 구입했는데

입고 다니기에 너무 큰 사이즈를 구입해서 눈물을 흘렸다는 T_T




이상 뒤늦은 Slash Band 공연 관람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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