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이라고 하기엔 실망스런 하동관 강남점
지인과 점심약속이 있어서 만화 식객에 소개되어 유명한 하동관 강남점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얘기만 많이 듣고 가본건 처음이었는데 12시가 안된 시간이었지만 역시나 사람들로 북적북적했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느낀점은 여러가지 운영상의 아쉬운점 때문에 맛도 잘 모르겠더군요
일단 들어가는 입구에서 놀란 건 식권을 구입 후 입장해야 합니다.
고객이 많아서 선불하는 음식점은 많이 가봤지만 입구에서 식권을 구입해서 먹는 맛집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예비군 훈련장 식당에서 식권 구입해서 줄 서서 먹는 듯한 분위기와 별반 다르지 않더군요. 보통 선불하는 집도 자리에 앉은 다음 주문하면 서빙하시는 분이 직접 결재를 해주시는데 식권 시스템은 식당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드네요 식사 중간에 옆 테이블들을 보니 식권은 줬는데 음식은 안나오고 특인데 보통으로 나오고 하는일도 일어나는 등의 문제점도 있었습니다.
두번째 놀란 건 바로 높은 가격으로 곰탕 보통이 13,000원이고 특은 15,000원 입니다.
보통은 성인 남자가 먹기엔 작은 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곰탕 한그릇에 15,000원인 셈인데 아무리 한우 암소를 쓰고 식재료 값이 올랐다고 곰탕 한그릇 가격 치고는 너무 비싼 느낌입니다.
세번째 놀란 건 서빙되는 음식이 딸랑 곰탕,김치,파 뿐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소금과 후추는 제외하구요 같이 간 지인은 김치가 예술이라며 너무 좋아하긴 했지만 13,000원이 넘는 가격에 찬이 김치 하나라는 건 그동안 쭉 그래왔으니 가격은 올려도 바뀌지 않을거야 하는 식당 주인의 안일한 생각이 아닐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합석을 해야합니다.
4인 식탁에서 두명이 먹고 있으면 직원분이 와서 당당하게 합석을 요구하더군요 생판 모르는 사람과 붙어 앉아서 먹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사람이 많아서 기다려서 먹는 건 차라리 밥 먹는 동안에는 편하게 먹을 수 있는데 합석 후에는 같이 식사하던 지인과도 분위기 어색해지고 이야기 하기도 머쓱하고 곰탕만 먹게 되더군요. 식당 회전율도 좋지만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싶었습니다.
음식을 먹는다는 건 어찌보면 분위기와 서비스, 지인과의 대화등도 다 포함되는 건데 이번에 다녀온 하동관 강남점은 마치 컨베이어 벨트 물건 찍어내는 공장처럼 회전율만 올리려는 곳이라는 생각만 드네요 음식이 아무리 맛있더라도 음식의 맛을 느낄 수 없게 만드는 식당은 맛집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기대가 커서 그런지 실망도 크네요. 이상 하동관 강남점 실망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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