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친칠라 입양, 은칠이와 은순이를 소개합니다
지난 주말에 시흥에 있는 애니멀프렌즈라는 곳에 가서 친칠라 애기 두 마리를 분양 받아서 왔습니다. 애완동물을 키우면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좋다고 하고 와이프가 애완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바람에 어떤 동물을 키울까 고민하게 되었는데요
낮에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개나 고양이를 키우기는 그렇고, 겨울에는 집안에서 키워야 하니 냄새도 덜나는 동물이 좋겠고 아이들을 물거나 다치게 하지는 않았으면 하고 이왕이면 귀여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친칠라를 분양받기로 했습니다.
친칠라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웹 문서를 검색해서 그나마 괜찮게 정리된 내용을 공유합니다.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치라미, 치라치노가 친칠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포켓몬이다. 그리고 XY에 신규로 등장한 데덴네는 꼬리만 빼면 친칠라가 모티브인줄 알 정도로 비슷하게 생겼다.
친칠라는 회색(그레이)이 원래 색이고 다른 색은 돌연변이라서 회색은 10만원선(암수에 따라 가격은 다릅니다), 다른 색상인 화이트나 실버는 25만원 정도로 분양가가 높은 편입니다. 회색의 경우에는 농장에서 데려오기 때문에 많지만, 다른 색상의 경우에는 거의 가정에서 데려오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니다.
교배를 해서 아기를 낳을 경우에, 회색과 회색 사이에서는 회색만, 화이트와 회색 사이에서는 화이트와 회색이 섞여서 나온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금액때문에 회색 두 아이를 데려오려고 했으나 이 놈을 보고 나서는 안 데려올 수가 없더군요. 바로 귀염이 실버 남아 은칠이 입니다. 실버라서 '은' , 친칠라에서 '칠' 을 따서 은칠이로 지었습니다.
아직 30일 밖에 안되어 노는 것보다 잠자는 시간이 더 많은 애기입니다. 밖에다 풀어놔도 겁이 많아서 그런지 자꾸 구석으로 들어가서 웅크리고 앉아 있네요
그래도 호기심은 많아서 좀 익숙해지면 왔다갔다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손 색깔이 살색이라 건초를 쥐고 먹을 때는 사람 같기도 하다는.
같이 데려온 은순이는 60일 된 회색 여아 입니다. 친칠라가 어릴때는 얼굴이 동그랗다가 크면서 약간 뾰족해 진다고 하는데 확실히 은칠이 보다는 뾰족합니다. 친칠라를 보면 귀는 토끼 같고, 코랑 얼굴을 보면 햄스터 같기도 한데, 꼬리를 보면 다람쥐 같은 것이 3가지 애완동물을 합쳐 놓은 것 같네요. 털이 부드러워서 모피 대용으로 사용되면서 멸종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인간의 횡포에 대해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
친칠라는 키우기 까다로운 애완동물 중에 하나인데요. 분양 받으면서 듣고 온 주의 사항 몇가지를 알려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물 목욕 금지, 털이 물이 잘 적셔지지도 않지만 어쩌다 안쪽 솜털이 적셔지면 말릴 길이 없어서 피부병에 걸리게 된답니다. 그래서 친칠라 전용 목욕 모래를 사용해야 합니다. 아래 보이는 노란 통이 목욕통입니다. 친칠라 목욕 모래(파우더)를 한 스푼 넣어주면 들어가서 알아서 목욕을 합니다.
- 지정된 사료만 먹여야 합니다. 전용 사료와 건초만 주어야 한다네요. 동그란 이빨 가는 간식도 있긴한데 다음 포스팅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튼 소화 계통이 안 좋아서 과일이나 채소를 주면 잘 받아 먹지만 설사하게 되고 수명도 단축되기도 한답니다. 특히 '추' 자 들어간 음식은 절대 금지. 상추, 배추, 양상추, 토끼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건초를 더 좋아합니다.
- 추위와 더위를 잘 타기 때문에 사람이 생활하는 온도에서 생활해야 한답니다. 겨울과 여름에는 집안에서 키워야 한다는.
- 뒷다리에 힘이 쎄서 박차고 나가기가 일쑤인데 높은 곳에서 잡고 있다가 놓치면 추락사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친칠라를 만질 때는 항상 낮은 곳에서 만져야 한다고 합니다.
- 또 서로 다른 친칠라를 합사하는 경우에는 3개월이 지난 후에 같은 공간에 같이 키울 때 잘 어울리는 경우도 있지만 예민한 애들은 영역 싸움을 한다고 하는 군요.
그래서 은칠이랑 은순이를 같이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애기 때부터 친해지라고 말이죠. 목욕통에 파우더 넣어주면 둘이 저렇게 쏙 들어가서 앉아있네요. 잘 때도 서로 붙어서 자고하는 걸 보니 잘 어울리는 한쌍인 것 같네요
처음에는 동물샵에 있었던 것처럼 친친라 밑에 깔아주는 거(소변을 보면 가루로 변하는) 위에 건초를 같이 깔아주고 했는데 배설물을 골라서 치워야 해서 치우기가 힘드니 냄새가 나더군요. 배설물만 잘 치워주면 냄새가 나는 편은 아니라서 바닥에 소변이랑 대변이 빠지는 케이지를 사는 것이 좋을 뻔 했습니다. 처음이라 패키지로 사왔더니 다시 사야할 것 같기도 하고, 하긴 이러면서 배우고 정착되겠죠 ^^
국내 동물병원에는 친칠라를 진료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하니 안 아프게 먹이랑 환경을 잘 맞춰주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은칠이와 은순이 아이들과 함께 무럭무럭 잘 자라서 탈없이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가끔씩 아이들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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