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주일간 주부 코스프레 하면서 느낀 바쁜 주부생활

낭만꽉스 2014. 5. 21.

한동안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생활을 하다보니 아이들 잘 못보고 집안일 많이 못한게 미안해서 일주일 쉬면서 전업 주부 코스프레를 해봤습니다. 아침에 아이들 유치원 보내기, 아이들 돌아올 때 맞춰서 데려오기, 애들 데리고 놀이터에서 놀기부터 육아와 청소 빨래 집안일들을 도맡아 했는데요. 생각보다 몸도 힘들고 무엇보다 한 건 티가 잘 안나는데 안 한건 참 티가 많이 나더군요. 게다가 아이들 떼쓰고 말 안들을 때,  인내하면서 나이스 하게 하는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얼마나 잘 가는지 아이들 보내고 나서 집 정리하고 밥 챙겨 먹고 하면 벌써 정오가 되고 빨래 돌려놓고 번역 일 잠깐 하다보면 2~3시, 청소하고 빨래 널고 하면 어느새 아이들 올 시간이 되어 버리더군요. 쉬면서 그동안 못본 미드나 영화도 많이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마트에서 장보고 아빠표 반찬도 몇 개 해놓고 칭찬받으려 했으나 결국 제대로 못하고 하루 저녁 닭백숙(그나마 손 덜가는)과 닭죽 만들어 준 걸로 대신하게 되었네요. 


너무 오래 삶아서 형체를 잃어버린 닭백숙. 그래도 맛있게 먹어줘서 다행.



며칠 애들 데리고 놀이터에 가보니 눈에 들어오는 광경이 있었는데 아이들 노는 동안 엄마들은 스마트폰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이들이랑 놀이터에 왔으면 아이들과 놀면서 애들 돌봐야지 했을텐데 며칠 전업 주부 생활을 했다고 살짝 이해가 가더군요. 애들 챙기고 집안일 하고나면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놀 때가 스마트폰으로 지인들과 연락도 하고 뉴스도 보고 하는 가장 여유있는 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출퇴근이 멀어서 재택근무를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며칠 집에 있어보니 그럼 이도저도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들과 오래만에 같이 지내면서 좋긴 했지만 시간 대비 경제적인 효과를 생각해보면 회사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구요. 아무튼 잠시동안의 주부 체험기간이었지만 전업주부의 바쁜 생활도 이해도 가고 아이들과도 좋은 시간 보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네요. 이상 주부 코스프레에 대한 단상이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