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신기하고 어른들은 지쳐가는 직업테마파크 키자니아
1월초에 아이들이 좋아한다는 직업테마파크인 키자니아에 다녀왔습니다. 휴일이어서 그런지 인기가 좋아서 그런지 사람 정말 많더군요. 역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건물 높이도 낮게 되어 있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저희는 처음 와봤는데 벌써 5주년이나 되었더군요.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원하는 체험관은 미리 위치를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왜냐면 설렁설렁하다보면 생각보다 체험을 몇 개 못하게 됩니다. 왜 그런지는 차차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월 초라서 그런지 아직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남아있었습니다.
키자니아는 아이들이 여러 직업 체험을 해볼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 놓고 30분 정도 체험을 하는 형태로 진행이 됩니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체험 예약도 받긴하는데 예약시에는 꼭 아이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아이가 다른 체험을 하고 있는 동안 다른 곳 예약이 안된다는 거지요. 그래서 입장하면 예약먼저 하고 다른 체험을 해야하니 뭔가 바쁩니다. 아래는 가장 인기있는 롯데리아 버거만들기. 결국 대기가 많아 못했네요.
그래서 가장 먼저 한 건 바로 옆에 있는 병원 체험이었습니다. 저희가 바로 아이를 신청하고 나서 봤더니 아래 사진처럼 예약을 하기 위해 엄마와 아이들이 줄을 길게 서있더군요. 입장권 이용시간이 5시간 정도 되는데 예약하고 기다리고 대기 줄서고 하다보면 많아야 5개 정도 체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전에 체험관 위치와 체험할 리스트를 정해놓고 계획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기다리다가 끝나게 됩니다.
물론 체험하게 되면 아이들은 정말 신기해하고 좋아합니다. 아래는 첫째가 복강경 수술 하는 걸 체험하고 있습니다. 정말 그럴듯하게 잘 꾸며놓은 것 같습니다. 마치 ER 미드를 보는 것 같네요.
다음으로 체험한 것은 경찰서였는데 예약을 해놔서 그나마 할 수 있었습니다.
모자도 쓰고 경찰관 복장을 하니 그럴 듯 해졌습니다. 수갑과 안전봉등의 교육을 받고 키자니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순찰을 돕니다.
집중해서 교육을 듣는 아이들, 꽤나 진지해서 귀엽습니다.
광장에서 차렷, 경례!! 하고 출동!!
힘차게 구령을 외치면서 키자니아 전체를 한 바퀴 돕니다.
도둑이라도 잡을 줄 알았지만 결국은 분실물 가방을 찾아주는 걸로 임무가 마무리 됩니다. 생각보단 싱거운 경찰관 체험이네요.
다음은 2층에 소방본부 체험입니다.
이곳은 예약도 안되어서 무조건 기다려서 체험해야 하는데 대기시간이 1시간이 넘습니다. 가장 인기있는 체험중에 하나라서 그렇긴 한데 아이들이 기다릴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정말 하고 싶었는지, 기다리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꾹 참고 기다리더군요. 기다리는 동안 간식 사다주고 우유주고... 엄마 아빠가 앉을 만한 공간이 많지 않아서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부터 피곤함이 몰려오더군요. 저질체력.
소방본부가 왜 인기가 있냐면 출동을 하기 위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미니 소방차를 타고 현장에 도착해서 실제로 물을 쏴서 불을 끄는 걸 해보거든요. 그래서 키자니아에 있는 체험 중 가장 인기있는 체험중에 하나입니다.
2층에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면 헬멧을 쓰고 출동 준비를 합니다.
옷도 갖춰입고 헬멧도 쓰고 나니 늠름한 소방관이 되었네요.
이제 소방차에 올라타고 출동입니다. 작은 트럭을 개조한 것 같은 미니 소방차입니다. 지나가면 엄마들이나 아이들이 저건 뭐지? 어디서 하는 거지 물어봅니다.
드디어 화재현장에 도착했습니다.
각자 소방호스를 부여잡고 화재현장을 진압합니다. 연기도 나오고 조명도 들어오니 정말 화재현장 같아 보이네요. 불을 끄고 나니 아이들이 뭔가 해냈다는 표정으로 경례를 합니다. 다시 소방본부로 귀환하면 체험이 마무리 됩니다. 소방차를 따라 한 바퀴 달렸더니 체력이 이제 고갈입니다.
마지막 체험은 마술사 체험입니다. 해리포터에 나오는 복장을 하고 간단한 마술을 배운다음 엄마,아빠 앞에서 시연합니다. 이렇게 해서 이날 4개 정도 체험한 것 같습니다. 은행에 입금하고 카드 만드는 것까지 치면 5개 정도 한 것 같네요.
아이들은 신나고 즐겁긴 하겠지만 어른들에게 키자니아는 그리 재밌는 공간이 아닙니다. 아이와 함께 체험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은 체험하는 동안 엄마, 아빠들은 30~40분씩 서서 기다려야 하거든요. 앉을만한 공간도 많지 않기도 하고 체험관 찾아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금세 체력이 방전됩니다.
부모 리프레시 라운지가 2층에 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3~4평 남짓한 공간에 엄마아빠들이 앉거나 누워있고 대부분 핸드폰 충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밖에 즐거운 모습과는 정반대의 왠지 불쌍한 엄마,아빠의 모습. 옆에 카페가 그나마 쾌적하긴 한데 체험 시간이 30~40분만에 끝나기 때문에 오래 앉아있지도 못합니다. 실제로 아이들이 커서 좋은 직업을 갖길 바라는 엄마,아빠의 바램때문일지 모르겠지만 키자니아에서도 아이들이 좋은 직업을 체험하게 하려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폐장이 가까워오면 직업체험을 통해 얻은 돈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백화점 체험이 있습니다. 한꺼번에 몰리니 정말 혼잡하더군요. 다만 아이들은 뭘 사야할지 모르고 어리둥절 들어가서는(엄마,아빠가 같이 들어가질 못합니다.) 연신 들락날락하면서 이거 사도돼? 확인하고 아이들이 걱정되는 엄마들은 문 밖에서 잘 사나 확인하고 ^^;
아이들은 신기해하고 재밌어 하지만 오늘도 대한민국의 엄마,아빠들은 아이들에게 직업 체험과 즐거운 경험을 주기 위해 오늘도 피곤합니다. 주의사항!! 키자니아 가실때는 꼭 핸드폰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를 챙겨가시길, 기다리느라 핸드폰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서 저랑 와이프 모두 방전되어서 나중에 사진도 못 찍는 상황이 되더군요. 그리고 미리 도착하셔서 위치를 미리 숙지하고 어떤 체험을 할지 고민해놓으시면 좀 덜 피곤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상 직업테마파크 키자니아 체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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