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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야마하 L-5 탑솔리드 드레드넛 어쿠스틱 기타

낭만꽉스 2017. 2. 2.

통기타를 배우기 시작한건 중학교 2학년 때부터인데, 대학교때 동아리에서 일렉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통기타 보다는 일렉기타 위주로 밴드도 하고 관심을 가졌던 것 같네요. 생각해보면 기타 처음 배울때 구입했던 오봉 통기타에 전기인두로 이니셜도 새기고 F 코드 잡으려고 연습했던 기억도 나고 대학교 때도 학관에 앉아서 기타치며 노래하는 걸 좋아했었는데 너무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것 같습니다. 


나이가 한살 한살 늘어가면서 다시 어쿠스틱 음악들이 좋아져서 노래 부를때 반주할 수 있는 통기타를 구입해볼까 싶어서 찾아봤는데요. 요근래 여러 통기타들 소리를 들어보며 맘에 드는 기타 소리를 찾아보니 나무가 오래 건조되어 드라이한 드레드넛 바디 기타의 사운드가 제일 맘에 들었습니다. 이상은 70년대 만들어진 마틴 기타들이지만 워낙 고가이다보니 그 대안으로 찾게된 것이 이번에 구입하게된 40년된 야마하 L-5 기타입니다. 



통앤통에 올드 야마하 문의하러 경북 풍기의 야마하 수집가분에게 전화드렸다가 올드 야마하 중 외관은 험해도 괜찮으니 소리 좋은 기타를 부탁해서 받은 기타입니다.  L-5가 전기형 후기형으로 나뉘는데, 꽈배기 모양의 인레이가 전기형입니다. 아무래도 전기형이 더 나은 목재를 썼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베이스가 더 많다는 점때문에 선택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스트럼 위주로 반주를 주로 할 거라 베이스가 풍성하게 나오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



금장 헤드머신에 로즈우드 매칭 헤드입니다. 전기형의 경우 트러스로드 커버가 길쭉한 것이 특징입니다. 



40년이 지난 헤드머신인데도 정상적으로 동작하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2003년 생산 콜트 어쿠스틱도 헤드머신이 부서져서 교체했는데 말이죠. 



넥은 1피스 마호가니에 에보니 프렛보드입니다. 프렛이 낮지만 액션이 좋아서 운지가 편안하네요. 두툼한 V 넥에 44mm 너트라서 일렉기타와 비교했을 때 이질감은 있지만 그렇게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적응하려면 좀 시간을 걸릴 것 같네요. 꽈배기 모양의 인레이가 포인트입니다.




드레드넛 바디로 풍성한 저음과 음량이 압권입니다. 2 피스 스프러스 탑인데 40년 세월에 어울리게 마치 시더탑처럼 누렇게 락카 피니쉬가 바래졌네요. 개인적으로 깨끗하고 화사한 탑 색깔보다 잘 익은 색상을 좋아하는데 취향저격입니다. 40년 세월을 거치다 보니 이곳저곳 상처들이 많은데, 사진 상에는 잘 안나오네요. 



스프러스 탑은 오밀 조밀 좋습니다. 바인딩과 사운드홀 로제트도 클래식해서 좋네요.



야마하 기타의 특징인 개성적인 모양과 두툼한 두께의 픽가드입니다. 



에보니 브릿지에 에보니 핀으로 세팅되어 있고 줄은 마틴 마르퀴스로 걸어 놓으셨던데, 줄은 좀 된 듯한 먹먹한 소리가 나서 제가 즐겨쓰는 엘릭서 나노웹으로 교체 해야 할 것 같네요. 너트와 새들은 모두 순정 플라스틱입니다. 



바디 측후판은 라미네이티드 코랄 로즈우드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합판입니다. 정리하면 탑솔리드 기타에 측 후판이 로즈우드 합판인 셈이죠. 탑솔리드가 좋은가? 올솔리드가 좋은가?는 정답이 있는게 아니라 기타의 용도와 취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핑거스타일의 경우에는 한음 한음 명료하게 나오는 기타가 좋은 기타이기 때문에 올솔리드가 더 좋은 소리를 내어주겠지만, 스터럼 반주 입장에서는 노래와 잘 섞이는 퍼지는 사운드가 더 맞을 수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스트럼 소리는 탑솔리드가 더 노래에 잘 묻는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40년의 세월은 노랗게 변색된 바인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런게 올드기타의 맛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헤드와 넥 바인딩도 노랗게 변색이 되어 있네요. 40년된 기타가 민트급이라면 연주가 안된 관리만된 기타일텐데, 40년동안 울리지 않고 건조가 된 기타가 어떤 음악적 사운드를 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외관에 흠집도 많고 찍힘도 많은 기타가 더 많이 연주되고 좋은 울림을 가지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아직 많은 시간을 연주한게 아니라서 주말동안 연주해 본 느낌으로는 우렁찬 스트럼 사운드와 풍성한 베이스가 좋네요. 노래와 자연스럽게 잘 묻기도 하구요. L-5 후기형과 다르게 전기형이 스케일이 짧다고 하시던데, 그래서 그런지 한 음 한 음 울렸을 때 줄이 출렁거리면서 진폭이 큰 느낌입니다. 바이브레이션이 큰 느낌이랑 좀 비슷한데 느낌적으로는 깊은 울림의 느낌이 납니다. 현재로도 충분히 좋은 소리와 울림을 가졌지만 하이를 살짝 보강하면 어떨지 해서 엘릭서로 교체해 볼 예정입니다. 엘릭서로 교체 후에 사운드를 좀 녹음해서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40년된 빈티지 야마하 L-5 어쿠스틱 기타 소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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