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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6개월간 완전히 끊으면 좋아지는 것들

낭만꽉스 2024. 11. 2.

성인이 되고 나서 부터는 일주일에 두 세번은 회식이나 모임으로 술자리가 늘 있었으니 거의 25년 넘게 술을 마신셈인데요. 나이가 들면서 살도 많이 찌고 건강검진 결과 수치들이 안 좋은 건강위험 신호가 와서 술을 완전히 끊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지 7개월이 지났습니다. 금주 후 6개월이 지난 후 검사했던 종합 건강검진 결과도 나왔는데요. 6개월 간 금주를 하면 어떤 것들이 좋아지는지에 대해 한 번 얘기해 볼까 합니다. 

Stop drink alcohol

 

 

1. 체중 감량 

올해 초에 병원에서 콜레스테롤+체지방+지방간 등등으로 약 먹어야 하는 경계선에 있다고 해서, 몸무게 10% 감량을 약속하고 결국 약은 처방 받지 않았었는데요. 술을 마시지 않은 것 말고는 평소와 생활했지만 6개월만에 8kg가 빠졌으니 거의 10% 정도의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술을 마시게 되면 아무래도 늦은 시간까지 칼로리 섭취를 하게 되는 것이 체중 증가에 많은 기여(?)를 한 것 같습니다. 술 마실 때 안주 안드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의 경우에는 술 먹는 동안 계속 안주를 먹는 버릇이 있어서 술을 끊으니 체중 감량이 많이 된 것 같네요.  

 

2. 뱃살 빠짐

체중이 줄면서 특히 나왔던 배가 많이 들어갔는데요. 보통 1차는 소맥, 2차는 맥주로 마무리 할 때가 많고 집에서는 술한잔 할 때는 주로 맥주를 마시는 경우가 많았어 배가 많이 나왔던 거 같은데 많이 빠지네요. 그동안 서 있으면 배가 제일 튀어 나와 있었는데 이젠 배보다 가슴이 더 나오게 되었네요. 40대 이후로 처음으로 홀쭉한 배를 만나게 된 거 같습니다. 뱃살이 빠지다 보니 배가 도드라져 보여서 못 입던 옷들도 입을 수 있게 되네요. 

 

3. 허리 디스크 완화

배가 나오다 보니 배를 내밀게 되는 자세가 되고 허리가 안 좋았었는데요. 체중도 줄고 뱃살도 줄고 했더니 허리에 실리는 하중이 줄어서 그런지 허리 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거의 줄어들었습니다. 좌골신경통을 달고 살았는데 요즘은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없어졌네요. 확실히 체중이나 뱃살이 허리 디스크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4. 과민성대장증후군

위는 좀 튼튼한 편이지만, 장 쪽이 약해서 술 마신 다음날에는 화장실을 자주 가게되는 장트러블과 함께 평소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었는데요. 술을 끊고 나니 장 트러블도 없고 장이 예민하지 않으니 매일 아침 규칙적으로 화장실 가는 게 일상이 되었네요. 특히나 아이 같은 황금색변인 걸 보면 장 내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것 같습니다. 

 

5. 빈뇨 개선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1~2시간이 되면 계속 소변이 마려워서 30분도 못 참고 계속 왔다갔다 했어야 했는데요. 나중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낮시간에도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더군요. 자다가도 한 두 번씩은 가게 되는 불편함도 있었는데, 술을 끊고 나서 빈뇨가 확실히 줄었습니다. 

 

6. 매일 아침 컨디션 좋아짐

술 마신 다음 날 컨디션은 40대가 되면서 정말 안 좋아 졌는데요. 30대 까지만 해도 소주 2~3병 먹어도 다음날 크게 힘든게 없었는데, 나이가 들 수록 알콜 해독이 느려지다보니 숙취가 심해졌습니다. 거의 술마신 다음날 오전에는 좀비처럼 있곤 했는데, 술을 안마시니 아침에 기상 알림이 울리면 벌떡 일어날 수 있는 몸이 가벼운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 좋네요. 

 

 

7. 뇌 회전 속도 빠름

술이 특히 뇌에 안 좋다고 하는데 술을 안 마시니 뇌가 건강하다고 느낄 정도로 항상 맑은 상태입니다. 술을 한 번 마시고나면 4일이 지나야 뇌가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그런지 술을 마신 다음 날은 속도 안 좋지만 뇌가 멍하고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걸 뇌가 술에 절여져 있다는 표현을 하기도 하더군요. 뇌의 연산 속도가 느려지다보니 아무래도 업무에 지장을 줄 수 밖에 없는데요. 금주 하고 나서 부터는 뇌가 도는 속도가 확실이 빠릿빠릿 빨라진 느낌이 듭니다. 

 

8. 저녁 있는 삶

술 안마신다는 것이 소문이 나니 술자리 연락이 점점 뜸해져서 정기적인 회식 말고는 모임이 싹 없어졌는데요. 어쩌면 지금까지 했던 여러 종류의 술 약속, 모임이 정말 필요한 거였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평일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집으로 퇴근하니 자연스레 저녁 있는 삶이 생기게 되는데요. 매일 저녁 가족들과 얘기 나누고, 운동이나 생산적인 일을 할 시간이 더 생기게 됩니다. 술 먹고 귀가하면 바로 쓰러져서 자기 바빴는데, 회사 회식을 가더래도 술을 마시지 않으니 귀가해서 책을 보거나 일을 하거나 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9. 돈 절약

자차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석식에 술을 마시면 4만원 넘는 대리기사를 부를 수 밖에 없는데요. 일주일에 2~3번 부르게 되니 한달에 대리비만 30~40 정도가 들었습니다. 대리 기사 비용이 0이 된 것도 큰데 술자리에 가질 않으니 술값 나갈 일도 없어서 체감상 월 기준 80~100만원 정도의 지출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10. 가족들의 걱정

일주일에 2~3번 회식을 하게 되면 귀가 시간도 늦고 하니 집에서 걱정도 하고 다툼이 되기도 하는데요. 매일 정시에 퇴근하니 와이프가 제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애들 학원 시간과 제 귀가 시간이 엇갈리면 그날은 아이들 얼굴도 못보고 다음날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아이들도 아빠 술 안마신다고 좋아하고 가정의 평화와 안정이 생긴 것 같습니다. 

 

11. 건강 검진 결과 개선

금주 후 6개월 만에 건강 검진 결과를 확인해보니 전반적으로 수치가 다 좋아졌고, 간 관련 수치 모두 정상입니다. 특히 알콜성 간 해독 기능 관련 지표인 감마 GTP 는 50 이상이 나오면 관리가 필요한데 이제는 20 정도로 내려와서 안심이네요.

 

지금까지 금주 후 생기는 신체 변화와 생활의 변화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쭉 적어 봤는데요. 금주로 8kg 체중 감량은 했지만 아직 체지방율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편이라 내년 건강검진까지 체중 10kg 정도 더 빼면 여러가지 검사 결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6개월에 8kg가 빠졌으니 1년 정도 더 금주하면 체중과 체지방률도 줄거란 확신이 드네요.

서울아산병원 노화 전문가 정희원 교수가 술은 뇌의 독이고 유일한 적정 음주량은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라고 하던데요. 술 한 잔 하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사회생활도 하고 좋지만 40대가 넘었다면 백세시대의 건강을 위해 가족을 위해 술을 완전히 끊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하기를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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