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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분갈이 하면서 놀란 사연 : 일체형 화분의 진실

낭만꽉스 2011. 4. 11.
집에 있는 화분들을  애기가 어려서 베란다에 두다보니
웬만해선 관리 안해도 살아남는 산세베리아도 시름시름 말라서 죽어가고 있더군요

그래서 지난 주말에 큰맘먹고 분갈이를 해주기로 했습니다.

일단 죽어있는 가지들은 다 정리하고 살아 남은 산세베리아 가지들을 모아놓고
화분의 흙을 파내는데 삽에 뭐가 걸리는 겁니다.

"뭐지?"

하고 꺼내 보니 그건 다름 아닌 스티로폼 조각이더군요

원가 절감을 하려고 흙을 적게 넣기 위해 스티로품 조각을 넣은 것인지
아니면 화분 무게를 가볍게 하려고 넣은 것인지 판단은 안되지만

화분 부피에 4/5 정도는 스티로폼 조각으로 채워져 있던 겁니다.
한 화분에는 모종을 담는 플라스틱 화분까지 들어가서 공간을 채우고 있더군요

아래는 화분 하나에서 나온 스티로폼들입니다.


다른 화분에서 나온 스티로폼도 20L 쓰레기 봉투를 가득 채우더군요



스티로폼을 꺼내고 난 뒤 남은 흙은 두 화분의 흙을 합쳐도 한 화분의 반도 안 차더군요

정말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입니다.



화분에 물을 주면 금방 물이 빠져버리고
왜 화분들이 자라지 않고 시름시름 앓았나 했더니
바로 흙이 없어서 그랬던 겁니다.

흙의 영양분을 받아서 자라야 하는데 흙이 없으니 그러질 못한거죠

뿌리 바로 밑에 부분도 흙이 아닌 스티로폼 조각이어서 그랬는지
산세베리아 뿌리가 뻗지를 못하고 뿌리들이 다들 짤뚱하더군요

화분 분갈이 하려고 좋은 맘 먹었다가 속이 부글부글 했습니다.

앞으로는 일체형 화분을 구입하기 보다는
모종을 따로 구입해서 직접 분갈이 해주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새로 사온 화분이 시들시들 죽어간다면 분갈이 한 번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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