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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그러나 좀 아쉬운 놀이공원 허니랜드

낭만꽉스 2012. 11. 21.

지난 주말에 파주 공릉동에 소재한 허니랜드(Honey Land) 에 다녀왔습니다.


롯X월드나 에X랜드는 주말이면 사람들로 붐비고 오며 가며 시간도 많이 걸려서 근처에 있는 나들이 코스를 찾다가 발견한 곳입니다. 한적해서 좋았지만 좀 더 투자하고 개선하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 같은데 여러가지로 좀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좋은 시간 보냈던 것 같네요


그럼 같이 가보실까요?


도착하면 입구에서 있는 입장료 및 주차비를 내게 되는데요

어른 입장료 1,000원 24개월 이상 어린이 500원 으로 둘째가 22개월이라 4인가족 주차비 포함 3,500원을 냈습니다. 놀이기구를 타지 않는다면 저렴한 입장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만 현금만 가능해서 부랴부랴 ATM기에서 뽑아서 내느라 오르락 내리락 바빴네요. 가실때 꼭 현금 챙겨 가시길...



방문 시간이 일요일 오후 1시경이었는데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었고 4시 반경에 나올때도 1/3 정도 밖에 차지 않더군요. 한적한 곳을 좋아하다보니 여유로운 풍경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허니랜드 이름에 걸맞는 건물들이 아기자기 하게 있었는데요



캐릭터도 괜찮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컨셉인데 운영이나 관리가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더군요. 방문자수가 적어서 그럴 수도 있고 운영상의 문제로 방문자수가 줄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좀 더 투자해서 꾸미고 운영의 묘미를 살린다면 주주 테마파크 비슷하게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문자수가 적은게 한글이름을 하니랜드로 지어서 일까요?

개인적으로 허니 랜드가 더 스위트한 느낌이 들어서 전 더 좋은 것 같네요



시설 안내를 보면 대단위 놀이공원의 느낌으로 자연속에서 놀이기구도 타고 오리배도 탈 수 있는 컨셉이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기구가 유아~청소년 용이니 참고하세요 보호자가 같이 탈 수 있기도 하지만 불편합니다. ^^



놀이기구를 타려면 티켓을 구매해야 하는데 여러개 탈 수 있을 것 같아서 Big 5 로 어른 2 아이 1 구입했습니다. 흠 입장료,주차료 포함하면 티켓 구입까지 32,500원 점점 다른 대형 놀이 공원 카드할인 받은 금액과 비슷해 집니다. 나중에 놀이기구 하나 더 타기 위해서 5,500원을 추가 구입했으니 총 38,000원을 지출한 셈이군요. 다행히 티켓 구입은 카드 가능합니다.



허니랜드에서 탈 수 있는 놀이기구 목록입니다. 웬만한 기구들은 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입구에 토끼들이 있어서 한창 동물 좋아하는 아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더군요



토끼 먹이로 양배추 몇 장에 1,000원씩 주고 구입해서 아이들에게 주었더니 먹이 주면서 좋아하더군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놀이기구를 탈 시간입니다.

놀이 기구들이 다 작고 아담한데 유아부터 청소년 정도까지 탈 수 있는 미니 놀이기구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른도 탈 수는 있는데 저같이 체격이 좀 있으면 영 불편합니다.



게다가 직원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한 직원이 여러개의 놀이기구를 조작하는 멀티태스킹을 하더군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줄은 안 서도 되는데 직원이 다른 놀이기구 마치고 올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직원이 비운사이 기다리는 사람수가 보통 3~4 명 정도니 이해는 갑니다만 좀 아쉽긴 하죠 한 사람이 2개 정도 하면 괜찮을 거 같은데 제가 갔을때는 혼자서 4개를 왔다갔다하면서 조작하더군요



▼ 꼬맹이들을 위한 미니 바이킹


기차는 기다리다가 직원이 좀처럼 오지 않아서 그냥 패스



그나마 제일 크기가 크고 스릴 있을 것 같은 우주비행선은 아이들이 어지러울까봐 패스



하늘 열차는 지상에서 3m 정도 높이에서 운행되는데 올라가는 입구 폭이 좁아서 유모차를 끌고 올라갔다가 다시 뒤로 내려오게 돼서 낭패였습니다. 사람이 많은 놀이공원이었다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을텐데 다행이 타러 오신 분이 없어서 유유히 뒤로 내려왔다는...



나름 바이킹도 있고



자이로 드롭 같은 놀이 기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은 엉덩이가 끼어서 탈 수 없습니다. 

100cm 안되는 어린이도 탈 수 없구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버스인데 크레이지 하진 않습니다. 아주 부드럽게 돌려주고 반대로 돌려주고 내려옵니다. 무서운 거 싫어하는 아이들도 겁내지 않고 잘 타는 건 좋더군요 이런 컨셉을 잘 살려서 유아용 테마파크로 잘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에게 스릴이란 감정을 나중에 알아도 되는 거니까요



아이들이 특히 좋아해서 두번이나 탔던 훼미리 자동차 입니다. 첫째가 앞에서 운전을 하고 둘째랑 제가 뒤에 탔는데 자기가 앞에 앉아서 운전을 한다는 걸 뿌듯해 하면서 좋아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아이들은 역시나 관심 분야도 좋아하는 것도 날 때 부터 다른 것 같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범퍼카는 첫째와 저만 타게 되었습니다. 범퍼카를 타면서 서 있는 다른 범퍼카를 일부러 받아야 하는 건 참 유감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했던 여러가지 탈 것들



배터리로 가는 꼬마 전기 자동차도 있었구요



폴리 안경을 득템하고 여러가지 탈 것들을 섭렵하는 첫째입니다.



직접 조정해서 위 아래 회전도 할 수 있는 헬리콥터 였는데 아직 36개월이 즐기기는 무리였나 봅니다.

가격은 1,000원



화장실도 놀이공원 테마에 맞게 허니 토일렛



허니 랜드에 큰 장점은 강변 산책로가 아닐까 합니다.

주변에 단풍이 곱게 들고 한전해서 유모차 끌고 산책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선착장에서는 오리배도 탈 수 있었는데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안전 장치가 충분하지 않아서 다음기회에 더 크면 타기로 하고 돌아왔습니다.



4인용 오리배 2 척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고 저멀리 풍차도 보이고 참 좋네요



공원내에 먹거리를 파는 곳이 두군에 인데 입장할때 할인 쿠폰 주는 BHC치킨과 레스토랑입니다.


BHC는 아메리카노 한잔 먹으려고 갔더니 커피메이커로 내린 커피를 주던데 영 맛이 없더군요 커피메이커를 쓰려면 원두는 좋을 걸 써야 하는데 그리고 가격은 2,000원. 1,000원 받아도 비싸게 느껴지는 맛이었습니다. ㅎㅎ



허니랜드에서 가장 흡족했던 건 바로 레스토랑이었는데요



한마디로 착한 가격에 맛있었습니다. 다른 놀이공원의 경우에는 밀려드는 인파로 맛도 없고 서비스도 엉망인데 역시나 여유가 있으니 돈까스 + 육개장 + 짜장면을 주문했음에도 모든 음식이 정갈하고 입맛에도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식구들 모두 맛있고 기분 좋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식당은 제가 다녀 본 놀이공원 중 제일 맛있지 않나 합니다. ^^



식당 역시 한산하고 깔끔합니다.



지금까지 허니랜드를 돌아봤는데요


다만 입장료 및 놀이기구 티켓까지 고려하면 그리 저렴한 곳은 아니구요 줄을 길게 서지는 않아도 되지만 직원을 기다려야 하는 점도 불편합니다. 다만 한적하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사람들로 붐비는 걸 싫어하시고 자녀가 어린 분들에게는 추천드릴만 합니다. 놀이 공원 내 오리배를 탈 수 있는 곳도 흔하지 않구요


컨셉과 장점을 잘 살려서 홍보와 운영을 하면 충분히 인기 있을 만한 놀이 공원인데 한적한게 좋으면서도 좀 아쉬운 맘이 들었습니다. 이런 소규모 놀이 공원이 많아야 인파가 한 곳으로 몰리지 않고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나 돈이 돈을 벌 수 밖에 없는 자본주의의 한계(?)가 아닐까 하는 무거운 생각도 해봅니다.


무계획으로 편하고 한적한 나들이를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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