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데아 DR600 드레드넛 바디 어쿠스틱 기타 개봉기
처음으로 새 통기타를 샀습니다. 통기타는 중학교때부터 치기 시작했는데, 제 돈 주고 새 기타를 산 건 처음이네요. 첫 기타는 아버지께서 사주신 오봉에서 나온 합판 기타였고, 대학교 입학 후에는 일렉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통기타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랜동안 직장인 밴드에서 일렉기타와 일렉베이스로 공연을 하다가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그만두게 되었는데요. 아이들도 크고 나이가 들면서 대학교 동아리 시절에 학생회관에 앉아서 통기타를 치면서 노래 부르던 그 때 추억도 생각나고 해서 통기타를 다시 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 기타 동호회에 가입해서 기타를 치다보니 지금 사용하는 지인에게 10만원 주고 가져온 12년된 콜트 기타의 소리가 뭐랄까 좀 가볍게 느껴지기도 하고 요즘 나오는 10~20만원대 기타들이 더 울림 좋은 소리를 내는 것 같아서 고민 고민을 하다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2달 가까이 기타들을 알아보고 했었는데 구입의 결정적 계기는 온라인 쇼핑몰의 패밀리 세일 덕분이었다는.
이번에 통기타를 좀 잘 쳐보려고 구입한 기타는 코로나에서 나온 이데아 DR600 모델입니다. 더 좋은 울림과 소리를 위해 픽업이 장착되지 않은 기타로 구입했습니다. 직접 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구입한 거라 좀 걱정하긴 했는데, 나무결이나 셋업이 좋아서 잘 구입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래는 독특한 사운드 홀 서클 인레이 사진 입니다.
특히나 제품에 하드케이스까지 포함이라서 케이스만 사려고 해도 10만원 정도 하는 구입 가격 생각하면 싸게 잘 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드케이스가 열고 나서 고정이 잘 안되는 거와 못 튀어 나온 듯한 부분도 있어 마감이 썩 좋진 않지만 가격을 고려해서 그냥 넘어가는 걸로. 사이즈는 딱 맞네요.
바디 타입은 가장 일반적인 드레드넛 바디입니다. 기존의 콜트 기타가 작은 포크 바디에 컷터웨이라 스트럼에 가장 적합한 스타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타들을 고르면서 나름 정한 사양에 맞는 목재를 사용한 것이 코로나 이데아 DR600이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원했던 사양은 드레드넛 바디에 스프루스 솔리드 탑, 로즈우드 측 후판, 에보니 지판과 브릿지 등이었습니다. 보통 이 정도 사양인 경우에는 50~60 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데, 중국산이라서 그런지(사실 요즘 저가에서 중국,베트남 산이 아닌 기타를 찾아보긴 어렵습니다.) 가격이 좀 저렴한 것 같네요. 사운드 홀 서클 인레이도 멋지고, 우드 바인딩도 고급 기타에서 볼 수 있는 사양이라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타 가격이 낮아질수록 스프루스 탑의 결이 고르지 않기 마련인데 비교적 고른 결을 보여주고 있네요. 특히나 무늬가 들어가 있지 않고 깨끗하다는 점도 만족스럽습니다.
측후판은 로즈우드입니다. 일반적으로 마호가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고급 기타일 수록 로즈우드를 사용합니다. 물론 탑솔리드 기타라서 스프루스 탑만 솔리드이고 로즈우드의 경우는 솔리드는 아니긴합니다. 보통 측후판이 마호가니인 경우 미들이 강조되는 힘있는 사운드가 되고, 측후판이 로즈우드면 저음과 고음이 더 잘 들리면서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타 고르실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언제부턴가 로즈우드의 다크한 느낌이 좋더군요.
헤드의 경우도 로즈우드 탑으로 매칭했고 에보니 손잡이가 달린 골드 헤드 머신을 사용해서 고급스러움이 물씬 풍깁니다. 헤드 모양은 전형적인 마틴의 그것과 비슷한데 각지지 않고 약간 둥글레 마무리가 되어 있네요.
코로나 이데아 기타에는 몇가지 사운드를 좋게 만들기 위한 장치(?)들이 있는데 헤드 뒷면에 붙어있는 서스테인 바 사진입니다. 사실 서스테인바를 단 것과 안 단 걸 비교해서 해보고 싶지만 나사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비교 테스트는 못 할 것 같습니다. 넥은 마호가니를 사용했습니다.
지판은 다크한 에보니를 사용했네요. 지판재료로 많이 사용하는 로즈우드 보다는 음이 명료하고 또랑또랑 한 느낌입니다. 역시 고급 기타용 지판 재입니다.
브릿지도 에보니를 사용했습니다. 두툼하고 단단해 보이네요.
너트도 본 넛을 사용했고
브릿지도 본 넛을 사용했습니다.
넥 접합 방식은 마틴 기타에서 만든 도브 테일 방식으로 되어 있고 넥 접합부분 아래 쪽도 우드로 마무리가 되어 있군요. 완전한 원피스 넥이었으면 더 좋겠지만 이 가격에 욕심은 이걸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스트랩 핀은 넥 아래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디에 있는 우드 바인딩이 꽤나 고급스러운데 사진상에는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 아쉽네요.
엔드 핀도 금장으로 고급지게 달려있습니다.
일단 기타를 하루 이틀 정도 쳐 본 바로는 아직 답답한 느낌입니다. 합판 기타가 아닌 솔리드 탑이여서 정튜닝으로 오랜동안 연주해야 울림이 열리고 답답함이 사라질텐데요. 하지만 스트로크나 아르페지오 연주해보면서 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사운드가 단단하면서 부드럽게 감싸주는 것이 잘 만든 기타구나 하는 게 느껴지더군요.
안 그래도 알리익스프레스에 마틴 D45나 테일러 916CE 등을 그대로 레플리카 해서 판매하는 판매자도 많던데. 기존에 사용하던 기타와 목재의 차이도 있겠지만, 중국의 기타 생산 기술도 상당히 좋아졌다는. 사은품으로 미니 튜너와 기타줄, 기타 연주곡집, 줄감개 등등 제공하기 때문에 기타만 구입하면 바로 연주를 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네요.
당분간 정 튜닝으로 스트로크, 아르페지오 등의 연주를 지속적으로 반복해서 소리가 트일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아이들 등살에 하드케이스에서 꺼내놓지는 못하지만 곧 여름이 되면 제습관리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하드케이스에 제습제와 같이 보관하는 것이 기타에게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근에 스트럼 기타 연습서와 통기타 명곡집 같은 책들을 다량으로 구입해서 연습 중에 있는데, 이제 기타 칠 시간만 만들어서 연습 많이 하면 될 것 같네요. 이 정도 기타에도 소리 좋다고 느끼는데, 더 비싼 기타의 경우에는 어떨지 궁금하긴 합니다. 이상 코로나 이데아 DR600 개봉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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