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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어와 수초 어항으로 물생활 시작하기

낭만꽉스 2016. 7. 7.

이번에 이곳저곳 찾아보면서 1차로 완성한 열대어와 수초 어항입니다. 물생활 오래하신 분들이 보시면 초짜라고 하실만한 정도입니다.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 볼까 싶어서 40x30x30 짜리 유리어항에 수초 15촉 정도와 열대어 9마리, 새우 5마리, 애플스네일 1마리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어항 세팅하고 2주가 지났지만 아직 맑은 물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걸 보면 수초에서 산소도 잘 나와주고 코리와 달팽이, 새우들이 청소를 아주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네요. 특히 어항 안에 돌들은 아버지께서 관리하시던 어항에 있던 돌들인데 창고에 보관하고 계셨던 걸 가져와서 세팅했습니다. 바닥재는 수초를 위해 소일(soil)로 세팅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이런 그럴듯한 어항은 아니었고  마트 들른 길에 충동 구매로 열대어와 수초, 소일만 사가지고 와서 급조한 아래 사진의 20x20짜리 어항입니다. 집에 있던 장난감 물고기용 플라스틱 어항에 소일을 깔고 수초를 심은다음 열대어들을 넣었는데 정말 비좁더군요. 자기들끼리 다니면서 부딪히기도 하길래 새로 어항을 주문하게 됩니다. 



새로운 어항에 기존 소일을 세팅하고 화분에 있던 현무암 몇개를 넣고, 첫째가 캠핑장에서 주워온 돌도 넣으니 보기 좋더군요. 열대어들도 넓은 어항에 풀어 놓으니 여유있고 좋아보입니다. 이 때까지는 구피 7마리와 코리 2마리였네요.



본가에 다녀오면서 창고에 있던 예전 어항에 쓰던 장식용 돌들을 세팅해 봤는데, 돌 자리 선정하는 것도 쉽지 않네요. 그래도 하얗게 반짝이는 돌을 넣으니 뭔가 럭셔리해진 느낌입니다. 



어항이 커지면서 놓을 곳이 애매해져서 먼저 키우던 햄스터와 사슴벌레와 같이 놓기위해 저렴한 3단 장을 구입했는데 어항의 무게를 지탱하기는 좀 버겁더군요 상판이 휘어지는게 불안해서 다른쪽 서랍장 위로 옮겼습니다. 아이들은 어떤 동물이던 정말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항 물 바꾸는 것도 자기들이 하겠다고 난리들입니다. 


 


그럼 지금 세팅되어 있는 어항을 좀 살펴볼까요? 우선 수초는 상파울로 레드인데 빛이 적어서 그런지 녹색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안브리아는 아직 뿌리를 못내려서 그런지 좀 약해 보이고 다른 한 종은 아직 잎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어느 종인지 잘 모르겠네요. 혹시 아시는 분 있으시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다른 한 켠에도 종류를 섞어서 바위 사이에 심어놨습니다. 아직 뿌리가 자리를 못잡았는데 달팽이가 지나다니면서 자꾸 밀어서 빼는 통에 가끔씩 보고 다시 심어줘야 하네요.



어항의 주인인 구피입니다. 총 7마리인데 예쁜 구피들이 많이 있지만 막 구피라고 불리우는 열대어입니다. 밥도 잘 먹고 똥도 잘 쌉니다. 암컷들이 배가 불러오긴 하는데 언제 새끼를 낳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부화통을 구비하긴 했는데, 일단 귀찮은 관계로 그냥 두고 있습니다. 안브리아 수초가 좀 늘어나면 치어들이 알아서 도망다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네요.



바닥청소부인 코리도라스 입니다. 하얀 몸에 붉은 눈을 가졌고, 무척 활발하게 바닥을 쓸고 다닙니다. 



다음 청소부는 애플스네일입니다. 노란색이 어항의 포인트가 되는 녀석인데 수초를 자꾸 밀어서 뽑는 것만 빼면 청소도 잘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도 좋네요. 상황 봐서 한 마리 더 넣을까 생각이 드는데 달팽이 번식력이 좋은 관계로 고민 중입니다.



투명해서 잘 안 보이실수도 있는데 바위위에 야마토 새우입니다. 처음에 총 3마리를 데려왔는데 한 마리는 어항 옮기는 사이 아이들이 놀다가 세게 잡는 바람에 용궁으로 갔습니다. 앞발로 먹이를 돌려가는 모습이 귀여운 녀석입니다.



여과기  뒤에 숨어지내는 녀석은 체리새우입니다. 야마토 새우 생각하고 3마리를 구입했는데 개체 크기가 너무 작고 먹이 색깔과 비슷해서 그런지 구피한테 쫓겨다니고 있네요. 새우들이 피신할 수 있는 토분을 좀 넣어줘야 할 것 같네요.



여과기는 물 속에 넣는 일체형 여과기인데 수면에서 1cm 정도 높이로 세팅하면 산소공급도 해주게 됩니다. 열대어 카페에 들어가 보면 큰 스폰지 있는 여과기들을 많이 쓰시던데 저희는 마리수가 적어서 그런지 이 여과기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2주 지났는데도 물이 아직 맑아서 환수도 아직 안했습니다. 수위도 좀 줄고  해서 이번 주말에는 1/3 정도 환수 해야 할 것 같네요.



수초가 있기 때문에 조명이 필요해서 전력소모가 적은 LED등을 구입했는데, 이왕이면 좀 더 밝고 넓은 것으로 구입할 걸하는 아쉬움이 좀 남는 녀석입니다. 조도도 낮고 밤에는 끄고 낮에 사람 있을 때만 키기 때문에 수초가 잘 안 자라는 것 같기도 하네요.



퇴근하고 집에 와서 유유자적하면서 노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맨날 숨어사는 체리새우를 위한 놀이터만 좀 넣어주고 당분간은 유지하는 방향으로 해야할 것 같네요. 어항이랑 이것저것 하는데 7~8만원 정도는 든거 같습니다. 비용은 좀 들었지만 먹이 주러 다가가면 반겨주는 녀석들이 기특해서 재미가 있는 것 같네요. 수초만 좀 더 잘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조명 좀 오래 비춰줘야 겠습니다.



이상 열대어와 수초 어항으로 물생활 시작하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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