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바닷게 잡이 갯벌 체험
안면도는 서울에서 가깝다 보니 자주 가는 편이었는데
아기가 태어나면서 2시간 이상 가는 곳은 생각도 못하다가
이번에 아이들이 좀 커서 큰 맘 먹고 간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특별히 아이들 처음 바다를 보여주러 간 여행이어서 나름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아 했던건 바로 갯벌에서 한 바닷게 잡이 체험이었는데요
요즘 같은 때 오후 1시경이면 썰물이 되어 갯벌이 드러나고 3시경 부터는 서서히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저희가 2시경에 바닷가에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가족들이 갯벌에 나와서 바닷게를 찾고 있었습니다.
바닷게를 잡으러 왔다고 신이나서 두리번 두리번 하는 아이와 함께
갯벌에 나와 보니 돌만 들추면 작은 바닷게를 쉽게 잡을 수 있더군요
채집통도 빌려서 본격적으로 바닷게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삽들고 열심히 찾아보더니 좀 있으니 게가 보이면 "아빠 잡아!!" 를 연신 외치더군요
덕분에 저도 덩달아 신나서 잡다가 열손가락에 베인 상처 투성이로 집에 돌아 왔습니다.
호미 같은 도구는 없어도 돌만 들추면 쉽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도구를 살필요는 없지만
돌에 박혀있는 조개껍데기들이 날카로와서 맨손으로 들추다가 저처럼 베일 수 있으니
고무 처리된 장갑은 준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동화책을 보면서 바다랑 파도랑 바닷게랑 설명하다가
직접 바다에 데려와서 보여주고 같이 바닷게도 잡고 하니 힘은 들었지만 뿌듯하더군요
여건이 되는대로 야외에서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집에 돌아오면서 채집통에 바닷게들과 함께 바닷물과 뻘도 담아서 와서 그런지 게들이 잘 살아 있었습니다.
멸치 가루도 주고 환경도 맞춰줄려고 해봤는데 아무래도 환경이 같지 않으니 계속 키우는 건 역부족이었습니다.
아무튼 살아 있는 동안은 아이들도 너무 좋아해서 괜찮았는데
바닷게들이 다 죽었다는 걸 설명하기에는 애들이 너무 어려서 좀 어렵더군요
이때만 해도 활발하게 움직이며 먹이도 먹고 했었는데
다음부터는 다시 놓아주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 가족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바닷게들에게 깊은 감사를... Peace ~
이상 안면도 바닷게 잡이 갯벌 체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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