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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던스(Evidence Lyric) 기타 케이블 두개로 만들기

낭만꽉스 2016. 1. 9.

10년 전에 에비던스 케이블이 수입되기 시작할 무렵에 구입해서 사용하던 6m 케이블입니다. 조지엘스 케이블을 쓰다가 에비던스 케이블로 바꿨을 때 안 들리던 음역대의 소리도 들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나서부터는 제 기준에 가장 좋은 케이블인 셈입니다. 그 때 당시로도 벌크로 사서 스위치크래프트 잭으로 제작한 건데 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으니 고가의 케이블이죠. 요즘 에비던스 케이블로 따지면 Lyric HG와 비슷한 구조의 케이블입니다. 



그런데 ㄱ 자 플러그 쪽이 단선이 되었는지 신호가 왔다갔다 하더군요. 사실 6m 케이블은 신호의 전달적인 측면에서는 좀 긴 케이블이라서 사용에 불편함이 없으면서도 되도록 짧은 길이인 3m 케이블 2개로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나는 기타에서 이펙터 인풋으로 다른 하나는 이펙터 아웃풋에서 앰프 인풋에 사용할 계획으로 말이죠. 



과감하게 케이블을 절반으로 나누고 문제있는 ㄱ 자 플러그 쪽은 잘랐습니다.



에비던스 케이블의 단면을 보면 왜 소리가 좋은지 더 넓은 음역대가 커버가 되는지 아실 수 있는데요. + 와 - 가 분리되어 있으면서 상당히 굵은 편입니다, 그걸 피복으로 감싸고 있는데 그 외선 쉴드가 동선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걸 두꺼운 피복이 감싸고 있구요. 딱 봐도 비쌀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단골샵인 스X뮤직에 주문한 제품들이 도착했습니다. 스위치크래프트 1자 잭 3개와 수축튜브입니다. 수축튜브 넉넉하게 보내주셨네요. ㄱ 자 플러그는 다시 살릴까 했는데 귀찮아서 일단 보관만 하기로.



수축 튜브를 사긴 했는데 스위치 크래프트에는 납땜 부위를 감쌀 수 있는 플라스틱이 제공되기 때문에 필요는 없겠네요. 수축 튜브도 귀찮으니 패스.



자 이제 작업 들어갑니다. 적당한 길이로 피복을 벗겨냅니다.



빽빽하게 격자 무늬로 짜여진 동선 쉴드입니다. 이래서 에비던스 케이블이 비싼거군요.



쉴드 선을 예쁘게 말아 줍니다. 이따가 - 납땜할 때 같이 납땜할 예정입니다. 말고 나면 검정색 피복이 또 나옵니다. 잘 벗겨줍니다.



피복을 벗기고 나면 + 선과 - 선 그리고 그 사이를 채워주는 게 있네요. 소재는 잘 모르겠습니다.



+ 선과 - 선의 피복을 적당한 길이로 벗겨내고 납땜할 준비를 합니다.



납땜 전에 결합할 부품은 미리 끼워놓아야 합니다. 납땜하고 나면 끼울 수 없다는.



스위치 크래프트 잭에 + 선과 - 선을 움직이지 않게 고정합니다. 홈이 파져 있어서 잘 끼워서 살짝 휘어주면 잘 고정됩니다.



인두 스탠드가 없어서 임시로 박스와 버릴 그릇으로 만든 인두 스탠드입니다.



헌 책으로 작업대를 삼아 자리를 잡습니다.



일단 + 선부터 납땜합니다. 납땜은 빠르게 한 번에 끝내는게 중요합니다.



- 선도 한번에 마무리 합니다. 



그런뒤에 납땜 전에 미리 끼워놓은 절연 플라스틱을 끼우고 잭 나머지 부분을 돌려서 끼우면 완성됩니다. 가끔 납땜전에 절연재랑 잭 덮개를 미리 끼워놓지 않아서 낭패를 겪는 경우가 있는데 납땜하면 끼울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케이블 하나 완성입니다.



다른 케이블도 동일한 방법으로 납땜을 해줍니다.



납땜은 언제나 그렇듯 빠르게 한번에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튀어 나온 선은 니퍼로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3m짜리 에비던스 케이블 2개가 완성되었네요. 역시나 사운드는 일반 케이블과 비교 했을 때 음량도 커지고 베이스나 고음부에서 안들리는 소리까지도 들리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기타 전용 케이블(조지엘스 같은)의 음색이 더 낫다고 느끼시는 분들고 있기때문에 어디까지나 케이블도 이펙터를 선택하는 것처럼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습니다. 물론 케이블 비쌀수록 좋은 건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합주실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기타와 이펙터외에는 별로 장비에 대해 신경을 안 쓰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기타 사운드의 핵심은 앰프이고 기타에서부터 어떤 이펙터를 어떤 케이블로 연결하느냐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기타가 아무리 좋아도 케이블을 좋지 않은 걸 쓰면 소리가 다 깎여서 나가기 때문에 좋은 기타의 사운드를 다 듣지 못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좋은 케이블에 대한 투자는 좋은 기타를 사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케이블이 바뀌면 그동안 별로라고 생각했던 기타에서 전에 못듣던 사운드를 들으실 수도 있거든요. 이상 에비던스 기타 케이블 만들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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